시니어를 위한 동시 감상(4) 키를 낮출게

이 동시는 마치 그림을 그리듯이 묘사된 글입니다. 연마다 한 장면, 한 장면이 그대로 떠올라 그림이 펼쳐집니다.

어린이가 길을 걷다가 발끝을 보는 순간에 풀꽃을 보고 앉게 됩니다. 풀꽃과 개미가 소곤거리고 벌이 와서 윙윙거리는 모습도 봅니다. 서서 보면 볼 수 없고 들을 수 없는 장면을 앉아서 보고, 듣고 이야기도 나눕니다. 그래서 다음부터 나를 만날 때는 서서 보지 말고, 앉아서 봐 달라는 풀꽃의 부탁에 어린이는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래, 다음부터 너를 만날 때는/ 키를 낮출게’하며 호응해 주는 순간을 포착해 묘사한 것입니다.

우리가 어린이와 대화할 때 눈높이를 낮춰야 함은 물론이요, 마음의 자세도 낮춰야 합니다. 어린이들은 어른이 서서 말을 건넬 때 지시받는 느낌이 들어 억압된 감정이 일어난다고 합니다. 어린이들은 어른이 앉아서 눈을 마주하고 얘기할 때 편안해지며 행복감에 젖어듭니다. 그래서 작가는 풀꽃과 어린이를 동일시해 어린이의 마음 높이와 생각 높이에 맞추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간접적으로 들려줍니다.

어린이와 어른이 대화할 때 눈높이를 맞추면 어린이는 어른이 되고 어른은 어린이가 됩니다. 어른과 어른이 대화할 때에도 눈높이를 맞추면 편안하고 부드럽게 대화할 수 있는 분위기가 저절로 생겨납니다.

어른과 어른이 대화할 때에도 한 사람은 앉고, 한 사람은 서서 이야기를 하면 분위기가 어색합니다. 둘이 서서 마주 보고 대화를 하든지 둘이 앉아서 마주 보고  이야기하면 대화가 술술 풀어집니다. 편안해서 이야기가 잘 됩니다. 사람은 누구든지 자신이 스스로를 낮추면 높아질 것이고, 자신이 스스로를 높이면 낮아진다고 합니다. 세상의 이치가 그렇습니다. 우리는 이 점을 늘 염두에 두고 살아야겠습니다. 자신에게도 타이르는 말입니다.

김수동 기자
김수동 기자
36년간 중등교직에 근무하였다. 풍생고 교사, 교감, 풍생중학교 교장, 안산고등학교 교장으로 근무하고 퇴직하였다. 국민교육 유공으로 교육부 장관 표창(1994. 12.5), 국민교육발전 유공으로 녹조근정훈장(2017. 8. 31)을 수상했다. 신구대, 동서울대 강사를 지냈으며 과천시노인복지관에서 스마트매니저로 근무했다. 2023년 7월부터 과천시니어신문 취재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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