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발자국' 전문(출판그룹 상상). 사진=김수동

우리는 길을 걸어갈 때 앞을 보면서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갑니다. 그래서 정작 내 발자국을 보게 되는 일은 거의 없지요. 위의 동시에서는 모래밭에서 뒷걸음으로 걸은 내 발자국을 내가 바라보니 삐뚤삐뚤, 푹푹 나있는 것을 볼 수 있다고 했습니다. 천진한 아이들은 푹푹, 삐뚤삐뚤 자신의 발걸음을 보며 내 걸음이 이랬나 재밌어 하기도 하고 의아스럽게 생각하기도 할 것입니다. 개구쟁이 아이들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우리 시니어들은 매일 매일 오늘 할 일과 내일 할 일의 목표를 세우고 성과를 향해 도전하는 생활을 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나이 들어 어느 날 곰곰 생각하며 내가 살아온 날들을 돌아보며 화들짝 놀라기도 하고 회한의 미소를 짓기도 합니다. 이런 것이 대부분의 우리네 인생일 겁니다.

오늘날 우리나라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환갑을 전후로 직장에서 퇴직을 하고 이른바 은퇴 생활을 하게 됩니다. 그러면 이때부터 비로소 나를 돌아보는 경우가 많겠지요. 사람들은 누구나 살면서 아름다운 추억도 있겠지만 때로는 아픈 사연도 있을 것입니다. 흘러간 나의 지난날의 인생길을 되돌아보면서 앞으로 살아갈 중·노년기의 생활도 대비해야 하겠습니다.

위의 동시에서 묘사한 대로 내 살아온 발자국이 삐뚤삐뚤, 푹푹 너무 심하게 삐뚤어지고 패였다면 중·노년기의 삶이 너무 버거워 질 수도 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네 인생길은 늘 언제나 조심조심 진중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젊은 시절부터 성실하게 살아야 하겠습니다.

연말이 되니 요즈음 한 해를 돌아보며 새해에도 잘 살아보자며 새로운 각오와 다짐을 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내가 지나온 발자국을 자주 되돌아보는 생활은 나를 향상시키고 이웃에도 기쁨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