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푸른 바다' 전문(김마리아 동시집, 갯벌 운동장, 출판그룹 상상)

바다는 넓고도 넓습니다. 그래서 망망대해라고 합니다. 여러분, 배를 타고 바다 한가운데에 가 보셨는지요? 육지에 있을 때에는 시야에 들어오는 수평선과 바다가 그리 넓지는 않은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가 바다 한 가운데 있으면 바다는 넓고도 넓습니다. 바다 한 가운데에서는 나도 바다가 됩니다. 푸른 바다가 됩니다.

이 시에서 화자인 나는 배를 타고 바다 한가운데에 있으면 바다와 한몸이 되었다고 노래하고 있습니다. 바다가 된 나는 넓고 넓은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내가 한없이 작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또 자유롭기도 하고 유쾌한 마음이 드니 즐겁기조차 합니다.

맹자는 말했습니다.                                                                                                        “호연지기(浩然之氣)는 의로운 마음으로 바른 길을 걸어야만 크게 자라난다. 만약 그렇게 하지 않으면 다시 작고 초라하게 변하기 때문에 항상 조심해야 한다. 의로운 마음은 내 마음에 가득 차올라 밖으로 차고 넘치게 해야 한다.” 는 것처럼 가득 차올라 흘러넘치게 하는 것, 그것은 바로 나를 바다로 만드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이처럼 나를 잊어 나를 더욱 크게 키워주는 것인 호연지기가 이 시엔 가득합니다.

위 시에서 푸른 바다 한 가운데에서는 나도 푸른 바다가 된다는 생각을 가지는 것이야말로 바다와 한몸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안에서 즐겁고 유쾌한 마음을 가져야 행복해진다는 작가의 크고 깊은 이 마음이 독자를 더 크고 자유롭게 만들어주는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배를 타고 바다 한가운데에서 바다와 하나가 되어 만세를 불러 보시면 어떨까요?

2 댓글

  1. 바다와한몸이되어만세불러보는거좋습니다
    근데상황에따라서는안좋을수도있습니다
    한때떠돌이생활하면서멸치잡이배를타본적이있는데고기잡이배중에서는제일쉬운배라하기도하고또6시내고향티비프로에서도낭만적으로보았는데막상배를타고새벽4시에바다로나가그물을당겨보니하늘이노랗고…죽는줄알았습니다 면접당시선장이내얼굴과손을보더니만안된다는걸억지로통사정하여일을시작했지만5일만에그만두었습니다
    바다정말좋아했는데그뒤로바다만보면무서버요^-^

    • 많은 사람들이 푸른 바다 하면 와! 하며 좋다고 말들을 하지요.
      하지만 님의 말씀처럼 엄청난 고통으로 이젠 바다에서 죽는구나 하는 아픈 기억이 있다면 바다를 결코 좋아할 수 없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안 좋은 경험을 한 대상을 싫어하게 되고 미워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지요. 이런 점은 저도 분명하게 이해가 됩니다. 요즈음 반려동물로 개가 아주 인기라지만 어린 시절 개에게 한 번 물려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어른이 되어서도 평생 개를 싫어하고 멀리하며 살아가게 된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러니 우리는 나의 행복한 생활을 위해서는 안 좋은 추억이나 기억을 굳이 들추어 내고 가까이 하지 않을 때 나의 행복을 더 키울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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