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의 꽃밭' 전문(김마리아 동시집, 빗방울 미끄럼틀, 아동문예)

1월은 겨울의 절정입니다. 혹시 이 추운 겨울에 꽃밭을 지나가다가 여름에 피었던 꽃들이 어떻게 되었는지 생각하며 꽃밭을 자세히 본 적이 있나요?

《1월의 꽃밭》 작품은 추운 날씨에 꽃밭을 자세히 보았더니 꽃들이 지고 찬바람이 불 때에 바르르 떨고 있는 꽃대와 씨앗을 만나는 것에서 시인의 묘사가 시작됩니다. 꽃밭에서/ 왁자한 소리 들려/ 살며시 귀가 따라갔지. 바람결에 떨고 있는 꽃대와 씨앗을 보고 착상한 것입니다. 놀라운 일입니다. 이 장면을 보고 예리한 관찰력이 발휘됩니다.

추위 속에서도 생명을 잉태한 씨앗들의 모습을 보고 마른 꽃대궁 곁에서/ 씨앗들이/ 오소소 떨고/하품을 하고 있었어. 가랑잎을 긁어모아/ 이불을 덮어줬어./ 봄이 되려면/ 조금 더 자야한다고/ 손으로 토탁토닥/ 자장가도 불러 주었지./ 글쎄,/ 1월의 꽃밭은/ 금세 조용해졌지 뭐야.// 하며 이 시에서 생명을 잉태한 씨앗들이 꽃밭에서 겨울을 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작가는 겨울에 바람 부는 꽃밭의 모습에서 순간적인 포착을 했는데 여기에서 우리는  작가의 자연과 사물을 바라보는 뛰어난 관찰력과 생생한 표현 능력을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이런 일은 꽃밭에서 겨울이면 해마다 반복되어 온 일인데 우리는 무심코 지내 왔습니다. 시인은 그러한 모습을 놓치지 않고 《1월의 꽃밭》이란 작품을 생산했습니다. 꽃이 피는 모습이 아름답지만 겨울 꽃밭에 마른 꽃대궁 곁의 씨앗도 생명을 잉태하고 있는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지구가 생긴 이래 어느날부터 해마다 일어나는 일인데 우리는 무심코 지나 왔습니다. 이런 아름다운 자연에 마음을 연 사람만이 볼 수 있는 장면입니다.

여러분도 겨울의 꽃밭을 지날 때에 한 번쯤은 꽃씨들과 대화해 보면 어떨까요? 내 마음이 맑아지고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이 우러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