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관할 양재천 산보로 옆에 설치된 파라솔. 사진=전승민
서초구 관할 양재천 산보로 옆에 심어진 나무. 사진=전승민
서초구 관할 양재천 산보로 옆에 있는 자연림. 어린 나무들이 자라나면 이렇게 멋있는 나무가 될 것이다. 사진=전승민

과천 구간 양재천에 파라솔이 설치돼 있다. 이 파라솔은 도심 횡단 보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늘막이다. 파라솔 뒤편 언덕에 나무가 있다. 자연림으로 보인다. 파라솔 건너 산보로에는 역시 언덕 위로 나무가 듬성듬성 보인다. 하지만, 산보로 옆에는 나무는 없고 풀만 무성하니 휑하다.

이 파라솔, 과천시가 햇빛 가리개 용도로 설치했다. 도심 횡단보도에 대형 파라솔을 설치해 그늘막으로 사용하는 것과 같은 이유일 것이다.

이 파라솔을 보면 과천시가 양재천 산보로나 쉼터에 그늘막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 이런 의문이 든다. 왜 과천시는 파라솔보다 더 좋고 친환경적인 그늘을 만들어 주는 나무를 심지 않는 것일까?

물론 하천 폭이 좁거나, 하천 안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구간에는 나무를 심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약 5km의 과천 관할 양재천 구간 중 이에 해당하지 않는 곳도 있다. 파라솔을 설치한 곳에도 나무를 심을 수 있다.

과천시니어신문 7월 21일자 보도(과천 구간 양재천 산책로, “나무가 필요하다”)에서 보듯, 강남구는 수십 년 전 관할 양재천에 대대적으로 나무를 심어 주민들의 쉼터와 산보로로 활용하고 있다. 서초구도 관할 양재천 산보로 옆에 어린나무를 심었다. 과천시만 산보로 옆에 나무가 없다. 이 어린나무들은 몇 십 년 지나면 크게 자라나 울창한 나무 터널을 만들어 그늘막을 형성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나무 터널은 산보로를 더 아름답고, 걷고 싶은 거리로 만들 것이다.

양재천 산보로에 나무 심는 것에 대해, 양재천 관리 부서인 과천시 공원녹지과 하천관리팀 관계자는 “하천 안전 관리를 우선으로 두고 나무 심는 것을 검토하겠다”며 원론적이면서도 소극적인 설명만 되풀이하고 있다. 동일한 양재천을 관리하는 데 있어, 과천시는 강남구나 서초구와 비교해 나무의 유용성에 대한 인식이 안일하고 부족해 보인다.

양재천을 산보하는 주민들은 “과천 양재천 산보로에 지금과 같이 나무가 없는 상태로 몇 십 년 지나면, 서초 구간 양재천과 과천 구간 양재천은 질적으로 큰 차이를 보일 것”이라며, “과천시 담당부서가 강남구와 서초구 관할 양재천을 답사하고, 식수(植樹)계획을 수립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