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골프가 최근 시니어 스포츠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파크골프(Park Golf)는 기존의 일반(필드) 골프 형식을 따르면서도 골프장 크기나 사용 용구를 많이 줄여서 축소·재편성한 변형된 골프 종목이다.
파크골프 이름 그대로 공원(Park)에서 즐기는 골프(Golf)다. 이와 유사한 것으로 평평한 운동장에서 플레이하는 그라운드 골프라는 종목도 있다. 파크골프는 운동여건이나 운동량 및 기술 난이도 등에서 일반 골프와 그라운드 골프의 중간쯤에 해당된다.
(사)대한파크골프협회에 따르면, 파크골프는 1983년 일본 북해도 지방에서 처음 시작되어 현재는 1200여개의 파크골프장에서 100만명이 넘는 동호인들이 즐기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 진주에서 소규모 파크골프장을 복지시설로 조성한 것이 시초다. 2004년 서울 여의도 63빌딩 근처에 한강파크골프장이 생겨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했다.
코로나 사태를 겪는 과정에서 가장 적합한 실외 운동 종목으로 인식되면서 비약적으로 확산했다. 현재 20여만명의 동호인들이 약 400여개 파크 골프장에서 골프를 즐기고 있다.
특히 2021년과 2022년에는 동호인의 수가 50% 이상씩 급증하면서 대세 스포츠로 떠올랐다. 언론매체가 자주 언급할 뿐만 아니라, 정치권이나 지자체 등 정부 기관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파크골프장은 도심에 있거나 도심과 가까운 공원 또는 강변 유휴지 등에 있다. 보통 1개 코스는 40~60m 파3홀이 4개, 60~100m 파4홀이 4개, 100~150m 파5홀이 1개로 총 9개 홀 약 500~730m 정도의 길이다. 1개 코스 소요면적은 약 2,500평 정도다.
일반 골프장과 마찬가지로 클럽하우스, 페어웨이, 러프, 벙커, 그린, 워터해저드 등의 시설물들로 구성된다. 사용하는 용구로는 일반 골프의 퍼터보다 짧은 86cm 이하 클럽 1개, 직경 6cm인 플라스틱 재질 공, 높이 2.3cm인 고무 티, 볼 마커, 볼 포켓 등이 사용된다. 일반 골프의 클럽이 드라이버, 우드, 아이언, 퍼터 등 14개로 구성돼 있는 반면, 파크골프는 티샷부터 어프로치샷, 퍼팅까지 모든 샷을 단 1개의 클럽으로 수행한다.
복장은 일반 골프와 마찬가지로 모자, 신발, 장갑, 운동복 등을 갖춰야 한다. 다만 등산화나 신사화 등은 잔디 보호를 위해 착용 금지다. 파크골프에 사용되는 용어나 규칙은 일반 골프와 많은 부분 유사하다. 9홀 1개 코스 기준 타수는 33타(일반 골프는 36타)다.
파크골프는 배우기 쉽다. 일반 골프는 실내 골프장에서 2~3개월 정도 렛슨을 받아 연습한 후에야 필드에 나갈 수 있다. 반면, 파크골프는 단 몇 시간만 설명 듣고서도 바로 필드에서 플레이가 가능하다. 보다 수준 높은 플레이를 위해서는 다른 종목과 마찬가지로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작고 간결한 스윙으로 신체에 무리가 되지 않기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
파크골프장은 대부분 지자체가 조성, 운영한다. 따라서, 이용료가 하루 1만원 이하다. 파크골프가 매우 저렴해 경제적으로 큰 부담이 되지 않는 이유다. 특히, 지방의 많은 파크골프장은 무료로 운영된다. 또한, 도심에서 가까운 공원이나 하천 부지에 있기 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한 접근성이 좋고 이용이 편리하다.
파크골프는 플레이하는 도중 많이 걷게 되는 유산소 운동이다. 육체적인 건강에 좋을 뿐 아니라, 함께 즐기는 동반자들과의 즐거운 대화와 웃음으로 정신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동호인들과의 사회적 관계 속에서 정서적으로도 안정되고 활기찬 삶을 가꾸는 데 좋다.
파크골프 도입 초기, 시니어 스포츠로만 인식됐다. 실제로, 동호인 대부분은 60대 이상 시니어다. 하지만, 최근 초등학교에서도 파크골프를 가르치고 대학에 파크골프 학과가 생겨나는 등 젊은층에도 확산되고 있다. 나아가, 조부모·부모·자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3세대 가족 스포츠로 발전하고 있다. 가족간 대화 기회를 제공, 화목한 가정을 이루는 데도 일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