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를 위한 동시 감상](38)-잎이 입이다

신록이 깊어가는 초여름의 싱그러운 이파리는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불어오는 바람에 살랑거리는 나뭇잎들의 모습은 생동감이 넘칩니다. 여름이 시작된다는 입하(立夏)를 지나니 가지마다 빽빽이 들어찬 잎새들은 바람이 일면 바람파도를 탑니다. 바람이 슬쩍 건드리고 지나갈 때마다 나뭇잎들은 서로의 어깨를 다독이며 서로에게 몸을 기댑니다.

이 동시에서 화자는 비가 온 뒤에 반짝반짝하는 잎을 보고 ‘잎은 입이다’라고 나뭇잎을 은유했습니다. 나뭇잎의 ‘잎은 입이다’는 ‘이’에 ‘ㅍ’과 ‘ㅂ’ 받침을 넣어 잎과 입의 발음과 뜻을 착안해 묘사하였습니다. 그리고 화자는 잎들이 눈부신 햇빛을 보며 조잘조잘 수다를 떤다고 했습니다. ‘햇빛’이란 단어는 맑고 밝음이 떠오르고 ‘햇볕’은 생각만 해도 따뜻해지는 단어입니다. 따스한 햇볕 덕분에 나뭇잎들은 연두에서 초록으로 물들어 갑니다. 햇빛과 햇볕이 만나서 조화를 이룹니다.

나뭇잎들이 아침 햇살을 받고 반짝입니다. 그 모습은 어린이들이 해맑게 웃는 얼굴처럼 보입니다. 나뭇잎 물결이 나무에 매달려 바람에 출렁이는 그림은 마치 어린 학생들이 까르르 웃고 조잘거리는 장면처럼 활기가 가득합니다. 나뭇잎이 입이 되는 순간입니다.

위의 동시에서 ‘잎이 입이다’라고 표현한 존재는 실은 우리들입니다. 사람들은 대화를 하며 세상을 살아갑니다. 해마다 봄이면 풍성해져 가는 나뭇가지의 잎처럼 사람도 서로 함께 어우러지며 소통하고 살아야 합니다. 우리 시니어들도 함께 기대고 살아가노라면 더 많은 것을 이루고 나눌 수 있게 됩니다. 지구에 사는 나뭇가지의 잎들이 우리나라가 되고 세계가 되고 우주가 됩니다.

 

김수동 기자
김수동 기자
36년간 중등교직에 근무하였다. 풍생고 교사, 교감, 풍생중학교 교장, 안산고등학교 교장으로 근무하고 퇴직하였다. 국민교육 유공으로 교육부 장관 표창(1994. 12.5), 국민교육발전 유공으로 녹조근정훈장(2017. 8. 31)을 수상했다. 신구대, 동서울대 강사를 지냈으며 과천시노인복지관에서 스마트매니저로 근무했다. 2023년 7월부터 과천시니어신문 취재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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