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를 위한 동시 감상] (37) 빗방울 미끄럼틀

 

빗방울 미끄럼틀(김마리아 동시집, 아동문예, 52페이지) 사진=김수동

동시는 동심(童心)으로 볼 수 있는 시의 세계입니다. 동심은 하나의 사물을 보고서도 이것을 재미와 감동으로 녹여 냅니다. 비 오는 날, 우산 위에 떨어지는 빗방울을 보고 우산이 빗방울을 살살 달래고 놀이터가 되어 미끄럼을 태운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비가 내리면 빗방울은 우산 위에 떨어지면서 미끄러져 흘러내립니다. 비 오는 날 우산을 들고 있을 때 우산에 톡, 톡, 떨어지는 소리를 들으면서 즐거움을 얻기도 합니다. 이 소리는 소음이 있는 도심에서는 제대로 듣고 느껴 볼 수가 없습니다. 소음이 별로 없는 곳에서 제대로 맛볼 수 있습니다. <빗방울 미끄럼틀>을 읽은 어린이는 비가 오는 날이면 “엄마, 빗방울 미끄럼틀 주세요”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동시의 힘이 발휘되는 순간입니다. 이 동시에서 어른들은 그냥 지나쳤을 묘사지만 어린이가 가지고 있는 순수한 동심을 불러낸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요즈음 매일같이 건조한 날씨로 산불 발생 위험이 높다는 재난안내 문자를 받습니다. 봄 가뭄으로 농사에도 지장이 많다고 합니다. 비가 알맞게 내려야 공기도 맑아지고 산과 들도 숨을 쉽니다. 비가 내려야 우산도 사람들의 사랑을 받게 됩니다.

비가 올 때에 우산은 비를 가려주는 역할을 하자만 비와 우산은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 냈습니다. 어린 시절 비오는 날 우산을 함께 쓰고 등·하교 길을 걸어가며 다져진 우산 추억은 누구에게나 있을 겁니다. 그 우정으로 지금도 마음을 나누는 멋진 친구로 지내고 있을 것입니다.

김수동 기자
김수동 기자
36년간 중등교직에 근무하였다. 풍생고 교사, 교감, 풍생중학교 교장, 안산고등학교 교장으로 근무하고 퇴직하였다. 국민교육 유공으로 교육부 장관 표창(1994. 12.5), 국민교육발전 유공으로 녹조근정훈장(2017. 8. 31)을 수상했다. 신구대, 동서울대 강사를 지냈으며 과천시노인복지관에서 스마트매니저로 근무했다. 2023년 7월부터 과천시니어신문 취재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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