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취재=박건홍·송영운·이남교·이원호·전승민·조국래 기자] 신계용 과천시장은 이르면 내년쯤 과천시니어클럽 설치가 가능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과천시에 노인일자리 전담기관인 시니어클럽이 없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당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답하면서다.
신계용 시장은 1일 오후 시장실에서 가진 과천시니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과천시 인구 증가에 따른 노인복지관 시설 부족과 관련, “지식정보타운과 제3기 신도시 과천과천지구에도 복지관을 증설할 획이지만, 어르신들이 각 아파트 단지 경로당에서 식사나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해결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더 좋은 해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계용 시장은 서울시 편입 관련해선 “경기도보다는 메가시티가 될 서울이 생활권이나 브랜드 측면에서 더 낫지 않냐”면서도, “서울시가 장기적으로 검토하자는 MOU를 체결한 이후로는 공식적인 추가 조치가 없었다”고 밝혔다.
신계용 시장은 과천시니어클럽 설립, 과천의 서울시 편입, 과천문화원 경험공유학교 지속 운영, 탄소중립도시 선정시 실행계획, 양재천 산책로 나무 식재, 노인복지관 시설 부족 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다음은 신계용 시장과의 일문일답.
Q. 과천시니어클럽 설립 계획은?
A. 과천시 현재 인구가 약 8만 명인데, 65세 이상 어르신 비율은 약 15% 정도로 1만2000명쯤 됩니다. 인구 유입이 계속되고 있고, 2035년쯤 전체인구가 14만~15만 명 정도로 예측됩니다. 이렇게 되면 어르신 수가 2만 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어르신들의 다양한 일자리와 사회활동지원을 위해 지난 2006년부터 노인복지관 내 실버인력뱅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만, 인구 증가 추세에 발맞춰 조만간 1~2년 안에 시니어클럽을 만들 계획입니다. 이르면 내년에도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
Q. 과천시의 서울 편입 관련 현 상황은?
A. 항간에 국회의원 수를 줄이자는 얘기가 많이 있습니다. 만약 그러한 검토를 하게 된다면 전체적으로 행정구역을 개편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그럴 경우, 규모가 작은 과천은 어디론가 통합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기왕이면 경기도보다는 메가시티가 될 서울이 생활권이나 브랜드 측면에서 더 낫지 않나 생각됩니다. 만약, 서울에 편입되더라도 과천시가 갖고 있는 특수성, 고유성, 자치권 확보 측면과 시민 복지 혜택 등이 유지되도록 자치시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서울과의 통합에 대해 시민의 찬반(과천시 여론조사 결과, 찬성 47.8%, 반대 50.8%)이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종합적인 관점에서 깊이 있게 살피고 연구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것으로 봅니다.
서울시는 우리 과천시와의 통합에 대해 장기적으로 여러 가지 검토해 보자는 MOU를 체결한 이후로 공식적인 추가 조치가 없었습니다. 편입을 어떻게 추진할 것인지 검토하는 연구단에 같이 합류하자는 비공식적인 제의가 온 상태입니다.
Q. 과천문화원이 운영 중인 ‘경험공유학교’의 올해 국비 지원 예산이 많이 삭감됐는데.
A. ‘경험공유학교’는 과천문화원이 2022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원연합회가 주최한 ‘지역기반 통합 프로그램 지원’ 공모사업 참여 단체로 선정돼 국비 5000만 원과 시비 1000만 원을 지원해 운영한 사업입니다.
과천시는 예년과 같은 1000만 원의 예산을 편성했습니다만, 한국문화원연합회 예산이 대폭 삭감돼 국비 지원 여부가 미정인 상황입니다. 과천시는 당초 조건대로 국비 지원이 될 수 있도록 연합회에 건의하고, 만약 국비가 지원되지 않거나 축소될 경우에도 과천문화원과 협의해 이 사업이 계속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습니다.
Q. 과천시가 지난해 말 환경부 주관 ‘2030 탄소중립도시’ 예비대상지로 선정됐는데, 실행계획은?
A. 최근 행정 환경이 많이 변하고 있습니다. 4차 산업이나 AI 기술 등을 행정에 접목해서 행정 서비스를 효율화하는 방향과 기후 온난화나 환경오염 문제 등에 대한 대처가 행정의 중요한 두 축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과천시는 환경오염과 관련된 공모 사업에도 열심히 응모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지난해 탄소중립도시 예비대상지 10곳을 선정한다고 했다가 최근 2곳만 선정하는 것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최종적으로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지만, 우리가 가야 할 행정의 방향이므로 선정 여부와 상관없이 계속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탄소중립도시 추진을 위해 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탄소중립추진단’을 운영하고, 정부과천청사, 한국마사회, 과천과학관 등 관내 공공시설을 대상으로 탄소중립 네트워크를 구성 운영할 예정입니다.
특히, 관내 신재생에너지 이용 활성화와 에너지 효율화를 위해 ‘태양광 보급사업’을 확대하고, ‘태양광 닥터제’를 운영하는 한편, ‘우리집 에너지 진단사’를 양성해 에너지 컨설팅을 진행할 것입니다.
민간 카페나 음식점은 물론 공공기관들과 MOU를 체결, ‘일회용컵 안 쓰기 운동’을 전개해 다회용품 사용을 적극 유도할 방침입니다.
Q. 양재천 산보로에 나무를 심어야 한다는 지적이 있는데.
A. 과천 구간 양재천은 상류다 보니 하천 폭이 좁아 나무를 심기가 여의치 않습니다. 그러나 부림동과 환경사업소 방향으로 내려가면 하천 폭이 좀 넓어 나무 심을 여유 공간이 나옵니다. 그리고 과천은 현재 제3기 신도시 과천과천지구가 들어설 예정입니다. 이 신도시와 양재천, 막계천이 잘 어울리는 종합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여기에 나무를 심는 것도 포함돼 있습니다. 앞으로 양재천이 그냥 침수되는 하천이 아니라, 공원 기능도 할 수 있도록 잘 관리할 계획입니다.
Q. 제3기 신도시가 들어서면 과천노인복지관만으로는 한계가 있을텐데.
A. 문원동에 있는 노인복지관이 지금 포화 상태인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정타에 노인복지관 분관을 만들어 재활 프로그램이나 식사 등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또한, 제3기 신도시 과천과천지구에도 노인복지관 부지를 마련했습니다.
최근 아파트 경로당들을 방문하고 있는 중인데, 노인복지관을 더 증설하는 것보다 아파트 단지 경로당을 활용해 여러 가지 프로그램 운영이나 식사를 제공하는 것이 더 좋은 해결방법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지금의 경로당은 좁기 때문에 좀 더 넓혀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한, 10단지 어르신들께서 말씀하시는데, 재건축시 노인주택동을 별도로 설계해 가가호호 주방을 두지 말고 공동 취사장을 만들고, 집 면적은 작게 하고, 카페나 게스트하우스 등을 제공하는 게 좋겠다고 하십니다. 그것도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Q. 올해부터 장수축하금 연령을 100세에서 90세로 낮추고, 지급액도 50만원에서 100만원 늘렸는데, 계기는.
A. 노인복지법 제4조 규정에 의거해 어르신들의 노후생활안정을 도모하고자 지자체별로 노인복지증진 사업의 하나로 장수축하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과천시도 지난해까지 100세에 달한 어르신들에게 50만원을 평생 1회 지급했습니다. 그런데, 3년 전 제 부친께서 88세에 작고하셨습니다. 90세까지 사는 것도 쉬운 게 아니고 큰 축복이라는 생각이 들어 축하받는 나이를 90세로 낮췄습니다. 그리고, 어르신들의 안정된 생활 보장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고자 100만 원으로 증액했습니다. 복지부도 좋다고 했어요. 시의회를 설득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처음에만 4~5억 들지 그 다음 해부터는 1억 정도면 됩니다. 이에 대해 칭찬해 주시니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