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천문화재단 주관 과천시립예술단의 ‘찾아가는 음악회’가 지난 12일 과천시 K&M 홀에서 열려, 시민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과천문화재단은 12일 K&M 1층 홀에서 과천시립예술단 ‘찾아가는 음악회’를 무료로 개최했다. 봄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이 자리를 채웠으며, 어린이를 동반한 젊은 부부, 연인, 노년층까지 다양한 세대가 함께했다.
이날 행사에는 신계용 과천시장과 시의원들, K&M 김성민 대표도 참석해 음악회를 끝까지 함께했다. 신계용 시장은 인사말에서 “이곳에 뮤지엄이 들어서면서 지역 분위기가 달라졌다. 독일 작가 앤-크리스틴 함의 꽃을 주제로 한 전시와 함께 문화예술이 정감 있게 펼쳐지고 있어, 과천의 중심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민 대표는 “주민을 위해 자리를 마련했으며, 앞으로도 주민을 위한 일을 고민하고 관심을 갖겠다”고 전했다.
이어 이층 전시실에서는 앤-크리스틴 함 작가의 인사말이 이어졌다. 작가는 서툴지만 따뜻한 우리말로 인사를 전했고, 이종건 실장이 이를 통역하며 전시의 의미를 함께 나눴다.
이번 공연은 사회자의 멘트 “예술은 서로 다른 장르와 사람이 만날 때 더 큰 울림을 만들어낸다”는 말과 함께 시작됐다. 현악5중주는 비발디의 ‘사계 중 봄 1악장’, 영화 ‘여인의 향기’, ‘오페라의 유령’ OST 등을 연주하며 부드러운 선율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어서 금관5중주의 무대에서는 ‘엔리오 모리꼬네-미션 OST’, ‘벚꽃 엔딩’ 등이 연주됐다. ‘미션’의 음악이 흐르자 관객들은 원주민을 위해 희생했던 신부의 모습을 떠올리며 깊은 감동을 받았다.
공연 후반에는 성악가들이 ‘목련화’, 뮤지컬 ‘My Fair Lady’, ‘보라빛 향기’ 등을 부르며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손뼉을 치고 몸을 흔들며 흥겨워하는 시민들의 모습이 공연장을 따뜻하게 물들였다. 마지막 앵콜곡으로 ‘벚꽃 엔딩’을 관객과 함께 부르며 음악회는 마무리됐다.
옆자리에 앉았던 한 관객은 “아름다운 선율과 노래가 마음에도 벚꽃을 피게 해주었다”고 말했고, 기자 본인 역시 “별 기대 없이 찾았지만 귀한 선물을 받은 듯한 기분이었다”고 느꼈다. 이런 문화 행사가 자주 열리길 바라는 마음은 과연 지나친 욕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