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시 곱돌머리길 57번지에 자리하고 있는 ‘과천시궁도협회’를 찾아 이준영(64) 제10대 회장을 만났다.
이 회장은 “과천시궁도협회(이하 협회)는 2003년에 30여명으로 출발했다. 현재는 70여명의 회원이 있으나, 1주일에 3~4번 이상 나오는 열성회원은 40여명”이라면서, “우리 협회는 5단 1명, 4단 5명, 3단 1명, 2단 5명, 초단 5명(45발 중 24발 이상 명중) 등 총 17명의 유단자를 보유하고 있다”고 자랑스럽게 소개했다.
이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사대(활쏘는 자리)는 14개이고, 과녁(활쏘는 목표물)은 2개인데, 시설이 너무 열악해 협회가 주관하는 대회는 열지 못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또한 “현재의 활터인 ‘율목정’ 자리에 환경사업소가 들어올 계획이어서 3년 내로 철거될 것이고, 양재 쪽 군부대 부지로 국궁장을 정식 규격으로 새로이 만들어 이전할 예정”이라면서, “이를 계기로 협회가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희망 섞인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 회장에 따르면, 협회 선수들이 전국체전, 생활체육, 경기도나 타 협회가 주최하는 대회 등에 연간 40~50회 출전하고 있으며, 과천의 궁도 실력 수준은 경기도 31개 시·군 중에서 아쉽게도 하위권에 속한다고 한다.
대한궁도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전해져 내려오는 활은 각궁(角弓)이며, 이는 복합단궁(複合短弓)에 속한다. 각궁(뿔활)은 나무와 힘줄 외에 뿔을 주 재료로 추가한 활이다. 최근에는 플라스틱 재질로 만든 보급형인 개량궁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한편 궁도경기에서 사용되는 주요 시설들은 다음과 같다. ①과녁: 두께 5~6cm의 육송으로 된 사각모양으로, 가로(폭) 2m(6척 6촌), 세로(높이) 2m 66.7cm(8척 8촌)의 크기로 전면부에 화살 보호를 위해 고무판(두께 0.5cm이상)을 씌워야 한다. ②과녁터(살받이): 모래와 같이 고운 흙을 5cm이상 두께로 깔아 화살을 보호할 수 있어야 한다. ③사대에서 개인 간의 간격은 80cm이상의 폭을 띄어야 한다. ④사대 중심점에서 과녁 중심까지의 거리는 145m로 한다. ⑤과녁과 과녁사이 거리는 5m이상의 간격을 둬야 한다. ⑥과녁은 수직으로 부터 후방 15도의 경사각으로 설치해야 하고, 사대와 과녁은 수평선상에 위치해야 하며, 2m의 편차를 허용한다.
또한 경기에 참가한 선수들은 협회가 정한 복장을 갖춰야 한다. 즉, 흰색 상․하의를 착용해야 하며, 상의는 깃이 있는 티셔츠여야 한다. 신발은 흰색 운동화여야 한다.
궁도는 예절과 정신수양을 강조한 스포츠로서 모든 활터에는 ‘궁도9계훈(弓道九戒訓)’을 게시하고 있다. 즉, ①인애덕행(仁愛德行): 사랑과 덕행으로 본을 보인다. ②성실겸손(誠實謙遜): 겸손하고 성실하게 행한다. ③자중절조(自重節操): 행실을 신중히 하고 절조를 굳게 지킨다. ④예의엄수(禮儀嚴守): 예의범절을 엄격히 지킨다. ⑤염직과감(廉直果敢): 청렴 강직하고 용감하게 행한다. ⑥습사무언(習射無言): 활을 쏠 때는 침묵을 지킨다. ⑦정심정기(正心正己): 몸과 마음을 항상 바르게 한다. ⑧불원승자(不怨勝者): 이긴 사람을 원망하지 않는다. ⑨막만타궁(莫灣他弓): 타인의 활을 당기지 않는다. 가 그것이다.
궁도의 특징과 기대되는 효과로는 ①조상의 슬기와 얼을 만끽할 수 있는 우리 민족 고유의 전통스포츠이다. ②남녀노소 누구나 할 수 있으며, 사교적인 스포츠이다. ③혼자서 즐겁게 수련할 수 있는 스포츠이다. ④건강에 알맞은 스포츠로서 근육(筋肉)의 신축성(伸縮性), 근력(筋力), 지구력(持久力) 등이 향상된다. ⑤정신수양(精神修養)에 도움이 된다. 등을 들 수 있다.
앞으로 활쏘기를 배우고 싶거나, 협회에 가입하여 활동하고 싶은 시민은 이선우 사범(010-3576-0327)에게 연락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