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취재=김수동·김마리아 기자] ‘2035 과천시 도시공간 재구조화’ 방향 모색을 위한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과천시의회 우윤화·이주연 의원이 주최하고, 과천시의회 ‘지역도시혁신(R&UI) 2050 포럼’이 주관한 이번 토론회는 11월 28일 과천농협 대강당에서 김재영 전 국토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의 발제와 4명의 전문가 토론 후에 강당을 가득 메운 청중들이 참석한 가운데 3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과천시의회 하영주 의장의 축사와 신계용 과천시장의 인사 및 최기식 국민의힘 과천의왕 당협위원장이 토론에 앞서 축사를 했다.
이날 토론회는 이주연 과천시의회 의원의 사회로 좌장은 우윤화 과천시의회 의원이 맡았다.
2035 과천시 재구조화 방향을 발제한 김재영 박사는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미래형 자족도시로 생태문화도시, 안전행복도시, 시민소통도시, 미래자족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실천과제와 세부전략을 제시했다.
2035 과천 도시공간이란, 2017년을 기준 연도로 2035년을 목표로 하는 법정 계획인 ‘2035년 과천 도시기본계획(2023. 8)’에 장기적 도시개발 방향과 발전적 도시공간 각 부문별 발전방향 구상이며, ‘살기 좋은 도시 과천’의 도시 재구조화 방향이다.
김재영 박사는 “2035년 과천 도시기본계획에 장기적인 도시발전전략이 설정돼 있지만 기후위기, 탄소중립, 자족도시, 15분 도시 등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본계획을 보완하기 위한 재구조화 방향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재영 박사는 “자족도시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시민 70%가 취업할 수 있는 고소득 일자리가 마련돼야 한다”며, “그런데, 과천도시 재구조화의 필요성으로 2024년 현재 취업자수 기준 과천의 일자리는 4만6000개이나 이 가운데 과천시민이 취업하고 있는 일자리는 역내통근자 기준으로 1만개로 추산된다”고 했다.
그는 “이에 대해 향후 심도 깊은 분석이 필요하다”면서, 자족도시 기본전략, 15분 도시 전략 전환을 세부적으로 언급하고, 이 두 가지를 연계한 통합적 접근을 제안했다.
김 박사는 “과천에 사는 주민 중에 직장이 과천에 있는 사람 비율은 고작 10%미만이라면 과천은 위성도시이지 자족도시가 아니다”면서, “재구조화에서는 경제적 기회와 자족성을 높일 수 있도록 시의회와 시민이 더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재영 박사는 이어, “과천시의 중심, 남부, 북부 생활권에 혁신지구를 조성하고, 이를 연계해 혁신회랑(혁신을 촉진하거나 연결하는 네트워크 또는 통로)을 완성, 3개로 분절된 생활권이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 김 박사는, “앞으로 과천 정부청사와 중심상업지역을 연결해 교통물류 유통허브를 조성하고, 갈현삼거리에 남부혁신지구를 연결해 과천을 상징하는 보행 및 자전거 통행 로터리를 설치할 것”을 제안했다. 자동차, 자전거, 보행자가 공존할 수 있도록 도로교통망의 재편 및 과천시 전 지역 자전거 도로망 구축 구상이다.
토론Ⅰ에서는 프랑스 국가공인 건축사인 어정연 교수(계원예대)가 파리의 라 데팡스 사례를 중심으로 과천의 자족도시로서의 기능을 위한 중심업무지구(CBD)를 제안했다. 어정연 교수는 “보행자 중심 공간 설계와 녹지 공간조성, 에너지 효율이 높은 건축물 설계 등을 통해 지속가능한 업무지구가 되도록 복합용도개발로 전환하자”고 했다.
토론Ⅱ에 참여한 이동우 박사(전 경기도 생활권발전위원회위원, 국토연구원 선임연구위원)는 “지식정보타운 활성화를 통한 지식정보도시 과천을 만들어야 한다”며, “베드타운에 머물러 있던 과천이 지식정보타운 활성화로 행정·산업 복합도시이자 자족도시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토론Ⅲ에서 류재영 박사(전 한양대 교통물류공학과 겸임교수)는 덴마크 코펜하겐을 예로 들면서, “과천이 경쟁력 갖춘 도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보행자전거 도로망의 과감한 정비가 필요하다”며, “효율적인 직주근접 공간재구조화로 불필요한 통행을 억제하고 산업경쟁력을 향상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토론Ⅳ 교통분야 토론에선 김대호 박사(전 경기연구원 부원장)가 나서 도시재구조화의 교통분야 문제점 및 개선방향을 사례 중심으로 발표했다. 김대호 박사는 “과천은 수원과 안양~과천~서울을 연결하는 통과도시”라며, “과천을 출발하는 광역버스가 서울 주요지점에 정차해야 하며 예약 버스제 운영과 수요 응답형 교통을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토론회 참석자들은 “계획단계부터 시의회와 주민이 적극 참여해 미래 100년에 대비한 도로 설계와 공간 재구조화를 위한 방향 모색을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토론 후 질의, 응답도 활기차게 이어졌다. 질의자로 나선 과천시의회 김진웅 의원은 “탄소중립도시로 가려면 자전거 도시가 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자전거도로가 연결된 양재천과 안양천이 연결돼야 한다”고 했다. 전문가인 발제자와 토론자 못지않은 수준 높은 질문으로 토론회는 예정시간을 훨씬 초과해 오후 6시가 넘어서야 끝났다.
한 참석자는 “이번 토론회는 시의회와 시민들의 노력과 관심이 돋보인 ‘살기 좋은 도시 과천’을 향해 움직이는 변화하고 있는 과천의 모습이었다”며, “과천시민 모두가 도시공간 재구조화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