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시노인복지관 1.3세대 바둑대회, 할아버지·손자 ‘바둑소통’

참가 선수 명단 및 대진표. 사진=전승민
한유정.한유승(청계초 2학년)팀과 박세형.조형우(관문초 2학년)팀의 결승 대국 장면. 사진=전승민
윤현석 프로 9단이 어르신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도 다면기 바둑을 두고 있다. 사진=전승민

1.3세대 공감 바둑대회가 8월 9일 과천시 노인복지관 토리홀에서 개최됐다.

1.3세대 공감 바둑 대회는 1세대(할아버지 또는 할머니)와 3세대(손자 또는 손녀) 2명이 한팀을 구성해 두는 페어 바둑 대회다. 이 대회는 세대의 간격을 뛰어넘어 수담(手談)을 통해 공감과 소통을 증진할 목적으로 과천시노인복지관 주관으로 개최됐다.

이날 대회에는 어르신 16명과 학생 16명 등 16개 팀이 참가해 열띤 경기를 펼쳤다. 경기 결과, 우승은 한유정.한유승(청계초 2학년), 준우승은 박세형.조형우(관문초 2학년), 공동 3위는 김주환.김주현, 조덕문.유장현이 각각 차지했다. 참가자 전원은 홍삼세트를 선물로 받았다.

경기 진행과 심판은 프로바둑 기사 박상돈 8단이 맡았고, 윤현석 9단은 어르신들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도 다면기 바둑을 뒀다.

이날 경기에 앞서 진행된 개회식에는 신계용 과천시 시장, 김진웅 과천시의회 의장, 유호근 과천시노인복지관 관장을 비롯한 많은 내빈과 선수 가족들이 참석했다.

유호근 관장은 개회사를 통해 “바둑을 두며 아이들을 이해하게 됐다”는 어르신 말씀과 함께, ”바둑 두면서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이 건강하게 지내시는 줄 처음으로 알았다”라는 학생의 말을 소개하며 이 대회의 의미를 부여했다.

신계용 시장은 축사를 통해 “승패를 다투는 경기는 심리적 부담이 될 수도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린 학생들이 용기를 내 참가했다”며 격려하고, “앞으로도 이러한 용기를 갖고 도전적인 삶을 살아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김진웅 의장은 축사에서 “바둑은 예술이 아니라 스포츠 종목에 편입돼 대한체육회에 등록돼 있고, 아시안게임의 정식종목”이라며, “부모님들이 자녀 진로 설정 때 참고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1.3세대 공감 바둑대회는 2017년에 시작됐다. 2020년과 2021년은 코로나로 인해 중단됐다가 올해 5회째를 맞고 있다. 노인복지관 관계자는 “1.3세대 공감 바둑 대회가 큰 호응을 얻으며 자리 잡아 가고 있다”면서 “내년에는 더욱 알찬 대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전승민 기자
전승민 기자
관악산, 청계산 등산 다니다 과천을 알게 되어 이곳에 정착하였습니다. 유라시아의 역사와 문화에 관심이 많으며, 관련 저서로 '유라시아의 중심국 카자흐스탄 이야기(들녘, 2022)'가 있습니다. 바둑(아마추어 5단)과 등산을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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