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시가 인구 확장과 도시 기능 강화에 발맞춘 미래형 도시전략을 본격 모색하고 있다.
7월 22일 과천시의회 주최로 열린 ‘과천, 미래 도시개발 방향과 전략 정책토론회’는 신계용 시장, 하영주 시의장을 비롯한 시의원 전원, 도시 관련 전문가, 강신태 노인지회장을 비롯한 시민 등 250여명이 참석하여 과천의 도시계획 현황을 점검하고 미래 비전을 제시한 자리였다.
이번 토론회는 김진웅·윤미현 과천시의원이 공동 주관하고, 이태옥 도시건설 분과위원장, 홍찬표 도시계획 위원, 일반 시민 등이 참여해 과천의 도시개발 현황과 과제를 진단했다.
특히 지정타(지식정보타운), 주암지구, 과천지구, 갈현지구 등 4개 도시개발사업이 동시 추진되는 상황에서 기반시설, 교통, 주거, 자족 기능 등 여러 분야에서 전문가의 의견들이 발표됐다.

4개 개발지구, 시민 삶의 질 고려한 재점검 필요
이번 토론회의 좌장을 맡은 김진웅 시의원은 “현재 과천시는 신도시 개발이 동시에 4곳에서 추진 중이며, 5개 아파트단지와 노후 상가 역시 재건축이 진행되고 있다”며, 개발의 양적 확장에 비해 기반시설과 생활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우려했다. 또한 “지식정보타운 내 공원 확보율이 20%에 못 미치고 체육시설은 아예 없다”는 점 등을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미 지식정보타운에서 겪고 있는 불균형을 주암, 과천, 갈현지구에서는 반복하지 않도록, 지구단위계획이 확정되기 전에 시민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계획을 재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서울 복합개발 사례 소개…“시청사 부지, 복합개발로 활용 가능”
윤미현 시의원은 일본 도쿄 ‘토시마 에코뮤지타운’과 ‘아자부다이 힐즈’, 서울 광진구청 복합개발 사례를 들어 과천의 청사 부지 활용 및 공공시설 개선 방향을 제시했다.
윤 의원은 특히, “토시마 에코뮤지타운은 민간 분양 수익으로 공공청사를 신축하고 시민편의시설을 배치한 대표적 사례”라며, “과천시도 시청 이전 및 청사 부지 복합개발을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하철 연결, 상업·업무 복합화, 공공성과 수익성의 균형을 동시에 충족하는 방향으로, 도시공사 주도의 실행 로드맵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또한 중앙동, 부림동, 문원동 등 노후 주거지역에 대한 리모델링 및 복합개발의 가능성도 언급했다.

과천대로, 단순 지하화 아닌 복합활용 개발 필요
이태옥 위원장은 교통망 확충과 도시 확장의 연계 필요성을 지적하며 과천대로의 활용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과천대로를 단순히 지하화하거나 방음터널 설치로 마무리할 것이 아니라, 지하에 통과 교통을 두고 상부에는 상업·공공복합시설을 배치하는 복합개발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도심 팽창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공간 활용 방안으로 일본 록본기 힐즈, 미국 맨해튼 등의 입체개발 사례를 들어 “과천대로 상부는 민간 투자를 유치할 수 있는 기회지대이며, 시 재정 부담을 줄이는 전략적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족·스마트·문화복합 도시로의 전환 강조
홍찬표 위원은 과천이 더 이상 ‘베드타운’에 머물러선 안 된다며 도시 비전을 새롭게 제시했다. 홍 위원은 “과천은 고밀·고가 주거단지가 많고, 토지 면적이 협소한 도시이기에 단순한 평면적 확장이 아닌 입체적·복합적 도시 전략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홍찬표 위원은 또, 도시개발의 핵심 키워드로 ‘입체화’, ‘복합화’, ‘균형화’, ‘경영화’를 제시하며, “지하공간과 공공부지를 복합적으로 개발해 기업 유치, 의료시설 확보, 청년 주거 해결 등 수익 기반 도시운영을 병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현재 도로망과 외곽 방사형 교통체계를 정비하고, 위례선 연장 및 대중교통 사각지대 해소도 주요 과제로 언급했다.
시민 참여 속 공공성과 수익성 조화 이뤄야
토론회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속에 진행됐으며, 시민들은 청년 주거, 도시 재생, 교통 개선 등 다양한 목소리를 냈다. 한 시민은 “지금은 과천의 50년 후를 설계하는 골든타임”이라며 “당장 눈앞의 개발보다, 미래 세대를 위한 도시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발표자들 역시 “개별 개발사업이 아닌 도시 전체를 통합 설계하는 전략이 중요하다”며, 도시공사와 의회, 시민, 행정이 함께 TF팀을 만들어 실행 계획을 수립하고 실질적 실행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도시는 결국 시민을 위한 무대다”
강신은 과천도시공사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도시는 결국 시민을 위한 무대이며, 오늘 논의된 전략을 바탕으로 도시공사는 실현 가능한 계획을 마련하고 실행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토론회는 과천시의 도시개발이 단순한 아파트 공급을 넘어, 시민 삶의 질, 지속가능성, 공공성과 수익성의 조화를 위한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 계기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토론회에서 제안된 전략이 단순한 구상에 그치지 않고, 실현 가능한 도시계획으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