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시장애인복지관, 시민옹호인 양성교육 통해 장애인 권익옹호 실천

보통의 삶을 이어주는 캐치프레이즈              사진=이원호
과천시장애인복지관 시민옹호인 참여자 모집 포스터. 사진=이원호

과천시장애인복지관이 4월 24일부터 6월 19일까지 매주 목요일 총 8회에 걸쳐 ‘시민옹호인’ 양성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과천시장애인복지관(관장 이학준)은 4월 24일부터 6월 19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제14기 ‘시민옹호인’ 양성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매회 15명의 시민옹호인 교육생들은 “장애 당사자의 보통 삶을 이어주는”을 주제로, 장애인의 동행자로서의 역할을 익히고 있다. 정지영 장애인재활상담사는 “장애인도 지역사회에서 시민으로서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하며, 시민옹호인은 같은 시민이자 이웃으로서 이를 돕는 존재”라고 설명했다.

장애인 권익옹호의 개념과 실천

1회차 강사 전경옥은 세계인권선언 제2조와 함께 한국의 ‘장애인차별금지법(2007년)’과 ‘장애인복지법(1981년)’ 등을 소개하며, “사회적 약자는 특별한 인권이 아니라 인권이 쉽게 왜곡되기 때문에 감수성과 공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질병·식량·교육·장애·노년빈곤·소득격차·환경 문제를 ‘차별의 부메랑’이라 지적하며, 결국 사회 전체가 짐을 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발달장애인과 관계맺기

2회차 강사 성명진은 발달장애인과의 관계 맺는 방법으로 ∆진심 있는 관심 ∆구체적이고 솔직한 의사소통 ∆추측하지 않기 ∆창의적인 접근법 등을 소개했다. 그는 “행동을 통한 경험 공유와 권한 이양, 일상 속에서의 삶 나눔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시민옹호인의 역할과 실천사례

3회차 강사 전지혜는 시민옹호를 “장기간의 관계 형성을 통해 개인과 지역사회의 연결을 회복하는 활동”이라며, 장애인이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지역 관계와 체계를 변화시키는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례회의 대리참여 ∆삶의 변화 주장 ∆부모 반대에도 결혼 지원 등 다양한 실천 사례를 공유했다. 또한 “옹호 활동은 신뢰와 비밀보장을 바탕으로 하며, 1:1에서 자조모임으로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했다.

자조성 강화를 위한 지원 방법

4회차 강사 현정민은 자조성을 “자기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돕는 성향”으로 정의하며, 독립적인 삶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1974년 미국 오리건주의 발달장애인 권리 주장대회에서 나온 “I wanna be known to people first(나는 우선 사람으로 알려지길 원한다)”는 구호를 인용하며, 제11회 한국 피플퍼스트대회의 슬로건들 또한 소개했다. 이들은 “발달장애인도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아야 하며, 차별 없는 투표와 충분한 활동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지영 상담사, “시민옹호인, 친구·이웃으로 장애인 권리 함께 지지하는 존재”

정지영 상담사는 “장애인도 지역사회 시민으로서 자신의 권리를 요구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를 옆에서 지지하고 응원하는 시민옹호인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민옹호인은 단순한 복지지원자가 아닌, 친구이자 이웃으로서 삶의 동행자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정지영 장애인재활상담사와의 일문일답.

Q.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같은 공간에서 함께 많은 것을 누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장애인 당사자는 고양된 권리의식을 가져야 하며, 스스로 권리를 요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시민옹호인은 장애인의 권익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편이 되어야 하고, 권리의식이 미약한 장애인에겐 이를 깨우기 위한 노력과 실질적인 지원을 함께해야 합니다.

Q. ‘시민옹호인’이라는 용어가 다소 생소합니다. 쉽게 설명해 주세요.
A. 시민옹호인은 ‘장애인이 지역사회의 시민으로서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같은 시민이자 이웃의 입장에서 장애당사자를 지지하고 옹호하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Q. 과천시장애인복지관에서는 언제부터 시민옹호인 양성교육을 시작했으며, 지금까지 몇 명이 수료했나요?
A. 2016년 8월부터 시작해 13기까지 총 235명이 교육에 참여했고, 그중 176명이 수료했습니다. 현재 제14기에는 15명의 지역주민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Q. 2025년 제14기 시민옹호인 교육은 어떤 주제로 진행되나요?
A. 올해 교육은 △장애인 권익옹호의 개념과 실천 △발달장애인과의 관계 맺기 △시민옹호인의 역할과 실천사례 △자조성 강화를 위한 지원 방법 △협력적 의사결정 등 5개 주제로 구성돼 있습니다. 그 외에도 선배 시민옹호인과의 만남, 권익옹호활동, 수료식 등의 시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Q. 시민옹호인 활동 중 기억에 남는 사례가 있다면요?
A. 특별한 하나를 고르기보다는, 지역사회에서 이웃으로서 장애인의 권익 향상을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함께해주는 모든 활동이 가장 의미 있는 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

Q. 올해 시민옹호인 권익옹호사업에는 어떤 프로그램이 계획돼 있나요?
A. 양성교육을 수료한 시민옹호인은 본인의 욕구와 장애 당사자의 욕구에 따라 개별옹호활동, 그룹옹호활동, 실천모임(쉬운 문서 만들기, 인식개선 인형극, 인권 캠페인 등), 캠페인, 스몰스파크 모임(장애·비장애 주민 공동모임) 등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Q. 장애인과 함께하면서 어떤 고민이 있다는 것을 느끼셨나요?
A. 장애인이라 해서 특별한 고민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람마다 상황과 생애주기에 따라 고민은 비슷하게 나타납니다. 중요한 것은 그들이 어떤 고민을 갖고 있는지 궁금해하는 자세입니다.

Q. 교육 내용 중 ‘장애당사자의 친구이자 이웃’이 된다는 표현이 있습니다. 어떤 의미인가요?
A. 시민옹호인은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만나는 지원자가 아니라, 그들의 삶을 궁금해하고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으며 어려움을 함께 마주해주는 동행자입니다. 어떤 친구·이웃이 될지는 교육을 통해, 활동을 통해 각자가 직접 정의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민옹호인 11기 이남교, “시각장애인과의 동행, 요가·말벗 깊은 보람 느껴”

이남교 씨는 2022년 제11기 시민옹호인 양성교육을 수료한 후,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권익옹호활동을 펼쳐왔다.

Q. 시민옹호인 활동 후 어떤 경험과 보람을 느끼셨나요?
A. 2022년 11기 양성교육을 수료한 후 문원체육공원 꼬꼬무축제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장애인 인식개선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또 2024년 7월부터는 요가강사와 함께 지식정보타운에 거주하는 70대 시각장애인 남성 댁을 한 달에 두 번씩 방문해 요가를 함께 하며 말벗이 되어드렸습니다. 신장투석으로 힘들어하면서도 요가를 열심히 따라 하시는 모습을 보고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이원호기자
이원호기자
내가 사는 공동체가 안전하고 행복한 과천이 되도록 안전모니터링 봉사를 하고 있으며, 청계산부터 관악산까지의 큰 그림을 좋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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