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취재=전승민·박창용 기자] 신계용 과천시장은 10일, “도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호수와 대학 두 가지가 필수적인데, 과천에 없는 것이 대학”이라며,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을 과천으로 유치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강력하게 피력했다.
신계용 시장은 10일 오후 7시 30분 중앙동 행정복지센터 앞에서 개최된 중앙동 주민과의 ‘과천 사는 이야기 마당’에서 이같이 밝혔다.
신계용 시장은 4월 29일부터 5월 14일까지 관내 7개동에서 시민과 직접 소통하는 간담회 ‘과천사는 이야기 마당’을 순회 개최하고 있다.
신 시장은 “1기 민선시장 재직 시 한예종 총장이 찾아와 한예종을 이전해야 하는데 과천으로 이사 오고 싶다”며, “대상부지로 막계동, 경마공원 앞, 인재개발원 세 군데를 보았다”는 사실을 소개하며 한예종 유치를 시작하게 된 배경을 얘기했다. 신 시장은 “당시 한예종 총장은 기숙사가 갖춰진 인재개발원을 가장 마음에 들어했다”고 했다.
신계용 시장은 “과거 한예종 교수님들의 80% 이상이 서울 송파로 가는 것을 희망했지만 지금은 과천 얘기도 많이 한다”고 했다. 신 시장은 “아울러 K-컬쳐의 본산인 한예종 유치는 본인이 과천청사 세종시 이전을 반대하는 삭발 시위 때도 주장했을 뿐만 아니라, 시장 출마 시 첫 번째 공약이었다”며, “과천의 미래가 달린 사안이라 반드시 해결해 내겠다”고 했다.
이시용 중앙동주민자치위원회 부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이야기 마당에는 우근태 중앙동 주민자치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주민대표, 김진웅 시의장을 비롯한 시의회 의원, 중앙동 주민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 시작에 앞서 과천시립교향악단 소속 금관 5중주 연주팀이 영탁의 ‘찐이야’ 등을 연주하며 행사 분위기를 북돋웠다.
시정 운영 설명
신계용 시장은 “민선 시장을 두 번째 하면서 느끼는 것이 시와 시의회는 각자가 입안한 정책에 대해 서로 100% 만족하는 경우는 없다는 것”이라며, “그러나 앞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입안한 정책에 대해 만족하지 않을 때 엉뚱한 대안보다 문제점을 지적해 주고 대책을 세워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신 시장은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시와 시의회는 서로 잘 이해하고 합리적으로 과천시를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신계용 시장은 “과천3기신도시 지구계획 승인이 4월에 나올 예정이었으나 신도시 안에 문화재가 발견되어 승인이 연기되고 있다”고 했다. 신 시장은 “지구계획이 승인되어야 시민들의 관심 사항인 병원 유치도 추진할 수 있다”며, “어떤 병원을 유치할 지, 의견 수렴을 위해 오는 6월 공청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했다. 신 시장은 아울러 전문가들은 “뇌출혈이나 심근경색 등 치료에 골든타임이 필요한 질병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병원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고 했다.
신계용 시장은 “현재 과천시 인구는 약 8만 명인데 지식정보타운과 과천신도시가 완성되면 인구가 14만 명 이상 될 것”이라 했다. 신 시장은 “지식정보타운에 신설되는 지하철 4호선 역사가 2026년에나 준공되어 입주기업과 입주민들에게 교통 불편이 예상되는 것이 안타깝다”며,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안정될 것이고, 지식정보타운과 본도심에 사는 과천시민들이 열심히 힘을 모으면 과천은 함께 발전하는 도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신계용 시장은 GTX C와 관련, “정부가 2028년 완공한다는 목표를 발표했지만, 지하 40m에 새로 설치해야 하는 전용 노선의 과천 구간을 어디로 정해야 할지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아 완공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본다”고 했다.
중앙동 단독주택 재개발 관련 신 시장은 “중앙동 뿐만 아니라 부림동, 별양동, 문원동 단독주택 주민들도 재개발 동의서를 내셔서 주거정비에 대한 기본계획 용역을 시 경비로 발주해 놨다”고 했다. 신 시장은 “용역 업체가 선정되어 용역을 시작해도 최소한 1년 6개월 이상 소요되며, 용역이 완성된 후에도 재개발 완료 시까지는 또 다른 여러 세부적인 계획을 세우는 과정이 있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시민 불편 사항 청취
10단지 경로회장은 “관리규약에 입주자대표회의가 경로당에 예산을 지원하게 돼 있는데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시장이 이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요청했다. 신계용 시장은 “시민들 간의 갈등 문제여서 시가 직접 나서서 해결하기는 적절치 않으나, 시민들 간의 갈등 문제를 중재하는 갈등관리단(민간 전문가로 구성)에 이 문제를 잘 살펴보도록 하겠다”고 했다.
10단지 재건축 조합장은 “정비계획변경 관련 수자원공사가 단지 내 도로와 수도시설에 대한 중복결정을 시로부터 받아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며, “재건축은 시간과의 싸움이니 도와 달라”고 했다. 신계용 시장은 “실무자에게 잘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 주민은 “향교 계곡은 1~3단으로 돼 있고, 1단은 항상 물이 차 있는데 2단은 그렇지 못하다”며 “2단 계곡에도 적당이 물이 차 물고기도 잘 놀 수 있도록 수문(가동보)을 잘 조절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신 시장은 “향교 계곡 하천은 건천이어서 비가 안 오면 메말라 본인이 1기 시장 재직 시부터 팔당 물을 사서 계곡으로 보내 흐르게 한다”며, “향교 계곡에 적정한 물이 차고, 또 오래 물이 고여있으면 수질이 나빠지므로 이를 고려해 잘 관리하겠다”고 했다.
상기 주민은 아울러 “문원체육공원 주차장에 1~2일 동안 주차된 차량, 주차선을 지키지 않고 주차된 차량 등이 있다”며 “주차공원 관리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신계용 시장 대신 답변에 나선 신동선 문화체육과장은 “문원체육공원 주차장 유료화를 위한 조례안건을 오는 6월 의회에 상정할 예정”이라며, “이 조례가 통과되면 7월 한 달 시범 운영을 거쳐 8월부터 유료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다소 쌀쌀한 날씨 속에서 진행된 행사는 오후 8시 50분쯤 종료됐다. 신계용 시장은 “많은 중앙동 주민들이 관심을 갖고 나와주신 데 대해 감사하다”며, “과천시 미래가 더 기대되는 그런 도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부림동 주민과의 대화
신계용 시장은 10일 중앙동에 이어 13일엔 부림동 래미안센트럴스위트 단지에서 주민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과천사는 이야기 마당’을 개최했다. 신 시장은 13일, 6번째 일정으로 부림동을 찾아 주민들을 만났다.
이곳에선 식전 공연으로 과천시립여성합창단과 과천시공무원합창단으로 구성된 합창단 공연을 비롯, 한국예술종합학교 4학년 최기원 학생의 기타 연주가 있었다.
이날 사회는 박건욱 부림동 주민자치위원장이 주민대표로 맡았다.
박건욱 사회자는 “신계용 과천시장이 한국매니페스토 실천본부가 실시한2024년 전국기초단체장 공약 이행 및 정보 공개 평가에서 최우수(SA)등급을 획득했다”고 소개했고, 주민들은 큰 박수로 축하했다.
신계용 시장은 “부림동 현안 민원 중 GTX C노선이 부림동 지하를 통과하는 것으로 돼 있는데, 이 문제는 국토부, 현대건설과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참석한 주민 가운데 10명이 신계용 시장에게 질의했다. 이 중에는 초등학생도 2명 있었다.
한 초등학생은 “중앙공원 어린이 놀이터 방방이(트램폴린) 놀이기구에 배수시설이 되지 않아 비가 온 후는 이용에 불편이 많다”고 했다. 이에 대해, 신 시장은 “시장이 현장을 바로 확인 후 배수시설을 하겠다”고 답했다.
부림동 이야기 마당은 이날 오후 7시 30분 시작, 오후 9시 20분까지 이어졌다.
‘과천사는 이야기 마당’ 마지막회는 5월 14일 과천동(과천동 555-134, 공터농구장)에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