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이 소통하기 위해서는 말이 필요하다. 우리는 평생 말을 하며 살아가며, 엄마의 태중에서부터 말을 듣고 자랐다. 말을 배우고 성장했다.
성장을 의미하는 말에 대한 우리 속담도 많다. 속담에는 바른말, 고운말을 쓰고 말을 함부로 하지 말라는 교훈이 담겨 있다. 속담을 살펴보면 이를 쉽게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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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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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도 곱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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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없는 말이 천 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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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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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많으면 쓸 말이 적다.
또한 속담에는 말을 아껴서 하라는 지혜도 담겨 있다. 우리는 스스로 말을 다듬어 사용할 책임이 있다. 이는 대한민국 사람으로서 한국어에 대한 예의이자 자존심이다. 우리의 자랑인 우리말을 아끼고 사랑하여 빛내야 한다.
아래 시를 음미해 보자
[침묵]
김수동
이긴다
말이 많은 사람한테
이긴다
수다 떠는 사람한테
이긴다
<제2회 짧은 시 공모전>우수작
(사)한국시인협회·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 주최
짧은 글에서 긴 여운을 남기는 시는 삶의 연륜을 느끼게 한다. 말을 조리 있게 잘하면서 주변을 다독거리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는 개성의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에 상대방을 인정하고 존중해 주어야 한다.
위의 시 ‘침묵’에서도 잘 나타났듯이, 때로는 말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때가 있지만, 때로는 묵묵히 들어주는 것이 상대방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최고의 가치가 될 수 있다. 영국의 비평가 토머스 칼라일의 “웅변은 은이요, 침묵은 금이다”라는 명언이 떠오른다.
말은 탁구처럼 주고받는 재미가 있어야 한다. 혼자만 말이 많거나 불필요한 말을 하는 경우, 듣는 사람이 지루함을 느끼고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다. 그만큼 말은 중요하며, 말을 잘해야 한다는 의미다. 좋은 말은 좋은 생각을 낳는다. 인격 있고 품위 있는 말을 사용하면 스스로의 인격이 올라가고, 좋은 사람이라는 부러움을 살 수도 있다.
하지만 요즘 줄임말, 신조어, 유행어, 비속어 등이 난무하고 있다. 또래들만 아는 말은 어른들에게는 어리둥절한 표현이 되어 세대 간 거리감을 느끼게 하기도 한다. 소통이 되어야 할 말이 오히려 불통이 되어 난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바른말, 고운말을 사용하라는 한국어 학자들의 당부가 더욱 절실하다. 우리는 바른말, 고운말을 적절하게 사용하여 세대를 아우르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을 이어주는 징검다리가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