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시, 전국 지자체 최초 익명 단톡방 운영, 민원 해결

과천시가 운영하는 익명 단톡방이 인기를 끌고 있다.

과천시는 지난해 4월부터 익명으로 누구나 글을 올릴 수 있는 ‘과천시 정책소통방’이란 단톡방을 운영하고 있다. 지자체가 시민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대부분의 소통방은 실명으로 운영하지만, 과천시는 전국 지자체 최초로 익명 단톡방을 만들었다.

익명으로 운영되는 과천시 정책소통방은 정책제안을 비롯해 문제제기, 건의 등이 가능하다. 시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정책소통방을 담당하고 있는 조인길 비서관을 만났다.

다음은 조인길 비서관과의 일문일답.

과천시 정책소통방은 새로운 가입자가 입장하면 오픈채팅봇이 환영 인사와 함께 이용 안내를 한다. 정책소통방 모바일 화면 캡처. 사진=송영운

Q. 익명 단톡방 개설한 계기는?

A. 익명 단톡방을 통해 시민과 소통한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기존 채널인 ‘국민신문고’ 와 ‘민원실’이 아닌, 별도 인증 절차 없이 무기명 소통이라 염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민원을 누가 제기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민원의 내용을 더 중시하기 때문에 개설했습니다. 특히, 국민신문고와 같은 온라인 또는 민원실 등 오프라인 민원은 컴퓨터 사용 능력이 필요하고, 공무원들의 근무시간에 한해 접수가 가능합니다. 컴퓨터 사용이 익숙하지 못한 어르신이나 내방이 힘든 직장인들에게는 민원접수에 있어 제약이 따릅니다. 이를 극복하고자 만든 것이 바로 ‘과천시 정책소통방’과 ‘과천시 지정타 정책소통방’입니다. 지금은 과천시의 대표적인 적극 행정 사례가 됐습니다.

Q. 언제 개설했고, 시민 반응은 어떻습니까?

A. 전국 지자체 최초로 2023년 4월 10일 익명을 통한 민원 접수를 시작했습니다. 시민과의 소통을 위해 기존 도심 시민이 이용하는 ‘과천시 정책소통방’과 함께 지식정보타운 시민이 이용하는 ‘과천시 지정타 정책소통방’을 새롭게 개설했습니다. 현재 ‘과천시 정책소통방’에는 900여명, ‘과천시 지정타 정책소통방’에는 700여명의 시민들이 들어와 과천시와 소통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소통방을 통해 해결한 민원 건수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지만, 적어도 수백 건은 될 것으로 봅니다.

정책 소통방에서 시민들의 신고를 받고 신속히 제설작업을 하고 있는 과천시 공무원들. 사진=과천시

Q. 소통방에 올라오는 민원은 주로 어떤 내용들인가요?

A. 작게는 가로등이나 도로보수부터, 크게는 다자녀 정책이나 광역교통체계 건의와 같은 주요 현안들에 대해 시민들이 평소 느끼셨던 다양한 민원과 정책 제안을 주십니다. 참고로, 2023년까지는 다자녀 기준이 3자녀였지만, 단톡방 의견 제시로 올해부터 2자녀로 확대했고, 난임부부 시술비지원사업도 기존에는 소득 기준 탓에 제한이 있었지만 단톡방 의견에 따라 소득 기준을 폐지했습니다. 특히, 장마 또는 폭설 등에 따른 과천시청 신속대응팀의 진행 과정 소개로 인해 자연재해 대응 방안이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Q. ‘정책소통방’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A. 보통 국민신문고나 민원실 등을 통해 접수된 민원은 14일 이후 결과를 통보받습니다. 하지만, 과천시가 운영하는 ‘과천시 정책소통방’과 ‘과천시 지정타 정책소통방’의 경우 실시간 답변을 통해 민원인에게 신속한 결과 안내하고 있습니다. 이전엔 민원이 해결되지 않아 온라인 카페나 단톡방 등에서 집단 민원이 나오는 일이 다반사였지만, 정책소통방 개설 이후에는 집단 민원이 급감했습니다. 공개된 단톡방에 게시글이 공개됨과 동시에 자유로운 토론이 이뤄져 본인 주장에 대한 반대 의견을 듣게 되죠. 그 이후 다양한 시각이 존재한다는 인식을 갖게 되기 때문에 스스로 민원을 철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더불어, 과천시가 정책소통방을 운영하는 것에 대해 공개적으로 감사하다는 글을 올리는 시민도 꽤 많습니다. 시민들께 정말 감사할 따름입니다.

Q. 최근 ‘과천시 또바기’란 네이버 카페를 개설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A. ‘또바기’는 ‘언제나, 한결같이’를 의미하는 순우리말입니다. 과천시 정책에 대한 홍보나 다향한 정보제공, 주요 현안에 대한 정책 제안을 시 행정에 적극 반영하기 위해 만든 과천시 공식 카페입니다. 시민과의 소통을 확대, 강화하고자 관내 산하 단체인 과천문화재단, 일자리센터, 여성비전센터, 상권활성화센터 등과 협업해 모든 상황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네이버 카페를 개설했습니다. 또바기는 ▲정치인 관련 게시글 및 보도자료 규제 ▲영리를 목적으로 한 상업성 게시글 규제 ▲상대방을 비난, 비방하거나 허위글 삭제 처리 타기관 및 카페의 게시글 금지 ▲특정 주제에 관해 과열된 토론이 진행될 경우 일정시간 강제 휴식 시간 적용 등의 규칙을 갖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Q. 시민과 소통하기 위한 다른 온라인 채널이 있나요?

A. 과천시는 시민과 소통하기 위해 유튜브, 블로그, 카카오톡 등 시민들이 손쉽게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온라인 채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Q. 시민들께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A. 과천시는 시민들이 부담없이 다양한 정책을 제안할 수 있도록 익명으로 소통방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도 많은 분들이 들어오셔서 불편사항이나 개선 사항, 도입하면 좋은 정책들을 적극적으로 건의하고 계십니다. 앞으로도 과천시가 운영하는 소통방을 통해 크고 작은 다양한 의견들을 많이 제시해 주시길 당부드립니다.

송영운 기자
송영운 기자
공기업에서 40년 동안 직장생활을 했다. 정년퇴직 후에는 파크골프에 입문해 스포츠지도사, 심판자격을 취득해 현재 강사, 심판 및 협회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파크골프 다이제스트' 신문 편집위원 및 기자이며, 과천시노인복지관의 실버기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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