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문화원(원장 이정달, 오른쪽)이 '어르신 문화활동 공모전'에서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사진=과천문화원

[공동취재=이남교·박건홍 기자] 과천문화원(원장 이정달)이 21일 문화관광체육부 주최, 한국문화원연합회 주관 ‘문화로 청춘’ 행사에서 올해 ‘어르신 문화활동 우수사례 공모전’ 문화홀동 프로그램 부문 대상(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수상했다.

또 이 사업을 총괄 담당한 과천문화원 유소영 팀장은 우수기획자 부문 우수상을 수상해 겹경사를 맞았다.

어르신 문화프로그램 ‘문화로 청춘’은 초고령 사회를 맞아 어르신들이 문화예술 활동에 주체적으로 참여해 활기찬 노년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운영되고 있다.

2005년 ‘땡땡땡! 실버문화학교’를 시범사업으로 시작된 어르신 문화프로그램은 ‘문화로 다시 맞이하는 청춘!’이란 슬로건 아래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지난 16년간 총 3800여 개의 프로그램과 13만여 명의 어르신들이 참여했다. 이 프로그램은 어르신들의 행복한 노년생활에 크게 이바지하는 대한민국 대표 어르신 문화사업이다.

과천문화원 유소영 팀장 수상 장면. 사진=이남교기자
시상식에 참여한 ‘경험공유학교’ 활동가들. 사진=과천문화원
유소영 팀장 축하 기념 촬영. 사진=과천문화원
과천문화원 이정달 원장(중앙)이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과천문화원

다음은 과천 어르신들의 문화활동에 대한 과천문화원 이정달 원장과의 일문일답.

Q. 과천문화원의 경험공유학교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A. ‘지역 기반 통합 프로그램’은 한국문화원연합회 지원사업으로 기존 ‘어르신 문화사업’에서 통합지원방식으로 전환됐습니다. 즉, 일회성 활동이 아닌 일상의 경험 나눔과 배움을 통해 만난 이웃과 지역 내의 다른 역할을 발견하는 등 연결과 확산을 지원하는 통합 프로그램입니다. 그래서 과천문화원은 ‘경험공유학교’를 2년째 진행해 좋은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과천의 ‘경험공유학교’는 어르신, 친구, 이웃, 지역 이야기를 통해 어르신들의 삶과 일상의 경험을 나누고 있습니다.

Q. 과천에서 경험공유학교가 활발히 운영될 수 있는 지역적 배경은 무엇일까요?

A. 과천은 1980년대 만들어진 행정도시이자 계획도시였습니다. 과천은 관악산과 청계산, 경마장과 현대미술관 등 자연환경과 문화시설을 두루 갖춰 전국에서 살기 좋은 곳으로 주목 받고 있습니다. 과천은 2019년부터 제2기 재건축이 마무리되면서 주민이 증가해 올드 앤 뉴(old & new)가 공존하는 도시로 변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은퇴한 어르신들이 생활하기 좋아 노년 인구가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에 비해 노인을 위한 복지시설과 문화예술 활동공간이나 프로그램은 다소 취약합니다. 이러한 지역적 배경에 따른 시민들의 요구에 부응해 ‘경험공유학교’를 2022년에 시작했습니다.

Q. ‘경험공유학교 세부 프로그램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A. ‘경험공유학교’는 선배시민 활동가들이 문화예술활동을 통해 개인의 행복을 넘어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역할을 찾아가는 과정을 배우고 즐기는 학교입니다. 또 선배시민 활동가와 청년활동가가 ‘어르신 세계 속의 변화’에 함께 참여하고 있습니다. 문화예술 활동을 함께하는 과정에서 서로 소통해 경험을 나눕니다. 먼저 호칭부터 청년활동가인 강사를 ‘이끄미’로, 어르신은 ‘선배시민’으로 부릅니다. 이렇게 어르신들의 서사를 인정하고 경험을 나누는 등 함께 즐길 태도의 변화부터 고민하는 학교입니다.

‘경험공유학교’는 총 5개의 프로젝트로, ▲마을잡화활동 ▲낙서예술활동 ▲상상디자인활동 ▲기롯하숏활동 ▲주말산책나와활동 등을 진행합니다. 또 공동활동으로 새로운 경험에 도전하기도 합니다. 공동활동을 통한 새로운 발견 속에 함께 성장하며 개인의 행복을 넘어 지역사회 발전에 긍정적인 역할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Q. 과천문화원 경험공유학교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일까요?

A. 경험공유학교의 핵심은 자기 일상을 스스로 이야기하는 데 있습니다. 경험은 이야기를 통해서 드러나며 이야기는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들 사이를 이어줍니다. 또 노년의 특징 중 하나인 신체적 쇠약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동년배의 경험을 공유합니다. 그래서 저희 ‘경험공유학교’는 자신의 이야기를 자꾸 먼저 하라고 조릅니다. 즉, 서로의 경험을 나누면서 얻는 공감을 통해 관계의 즐거움을 드리는 일을 저희가 2년째 진행하고 있습니다.

Q. 향후 어르신 문화활동을 위한 과천문화원의 계획은 어떤가요?

A. 저희 ‘경험공유학교’는 선배시민 활동가님! 안녕하세요로 시작합니다. 활동가들끼리 스스로 역할을 찾아갈 수 있도록 과천문화원은 소통의 창구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겠습니다. 또 활동가들이 공동체형성을 잘할 수 있도록, 커뮤니티를 만들도록 지원해 소속감과 안정감을 얻도록 하겠습니다. 나아가 어르신들의 경험이 다음 세대에 잘 전달되도록 세대 간 교류를 확대해 세대 격차 및 사회적 불안감을 해소하겠습니다. 특별히 어르신들이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 스스로 사회적 역할을 찾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