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시 추사박물관은 11월 4일부터 내년 1월 28일까지 ‘석정 이정직’을 주제로 특별기획전을 갖는다.
이번 기획전은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반까지 전북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석정(石亭) 이정직(李定稷, 1841~1910)의 생애와 작품 세계를 선보인다.
석정 선생은 ‘조선의 동기창(董其昌)’으로 불린다. 동기창(1555~1636년)은 중국 명나라 때 이름을 날린 문인이자 화가, 서예가, 정치가다. 석정은 중국 명필뿐만 아니라 석봉 한호, 원교 이광사, 자하 신위, 추사 김정희 등 조선 명필들의 글씨를 끊임없이 임서(대상을 놓고 보면서 쓰는 것)하면서 자신의 예술세계를 펼쳐 나갔다.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돼 있다. 제1부 ‘석정은 누구인가’에서는 이정직의 문집과 족보, 붓과 벼루, 인장, 나침반 등을 선보인다.
제2부 ‘석정의 글씨와 그림, 글씨 평’에서는 추사체를 임서한 작품과 중국 소동파와 동기창의 글씨를 임모(투명한 종이에 윤곽을 본뜨는 것)한 작품, 탁본 작품 등 글씨를 볼 수 있다.
더불어, ‘화조도 8폭 병풍’과 ‘화훼 사군자 10폭 병풍’, ‘매화와 국화’, ‘묵란도’ 등 다양한 회화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글씨 평은 자하 신위, 원교 이광사, 창암 이삼만 등의 서첩과 병풍 작품의 글씨를 평가하는 글을 볼 수 있다.
제3부에서는 서화가 송기면(1882~1956), 조주승(1854~1903) 등 석정을 계승한 제자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신계용 과천시장은 이번 특별전 개최와 관련 “전방위적 지식인 석정 이정직의 작품세계를 통해 추사 이후 조선의 예술은 어떤 변모를 겪게 됐는지를 살펴보는 좋은 감상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