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를 위한 동시 감상[32] 어른이 된 것 같은 날

도장(圖章)은 개인이나 조직, 단체의 이름을 새겨서 서류에 찍어 증거로 삼는 도구입니다. 도장 ‘장(章)’자는 조각하는 ‘칼(辛)로 무늬를 새긴 모양’에서 유래하며 공문서나 개인 문서에 찍어 그 책임과 권위를 증명하는 물건으로 인장(印章)이라고 합니다.

국가를 대표하는 도장을 국새(國璽)라고 하며 서예나 그림에 자신의 작품임을 인정하려고 이름이나 호를 넣어 찍는 도장은 낙관(落款)이라고 합니다. 개인의 성명이나 호를 도장에 파 넣어 문서나 통장에 찍으면 그것이 바로 그 사람임을 증명해 주는 용도로 사용되었습니다. 개인이 사용하는 도장은 털실주머니, 가죽도장집, 나무함 등에 보관하기도 하고 금고 같은 곳에 넣어 보관하기도 했습니다.

요즈음은 문서에 도장을 찍는 대신 대부분 자필 사인을 합니다. 하지만 예전에는 공용문서, 은행통장, 상급학교에 입학지원서를 낼 때는 반드시 도장이 있어야 했습니다. 우리 시니어들이 처음으로 내 도장을 가져본 것이 중학교 입학지원서를 낼 때가 제일 많았을 것입니다. 요즘은 어린이들도 도장이 있습니다.

이 동시는 아빠가 자녀에게 처음으로 도장을 파 온 날에 느껴보았던 어른이 된 것 같은 아이들의 기분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시적 화자는 처음 도장을 받은 날, 내 것이라는 표시로 여기저기에 도장을 꾹꾹 찍어 보았다고 합니다. 나도 그랬고, 우리 집 아이들도 그랬고, 우리 손자도 도장이 신기하고 좋아서 여기저기 꾹꾹 찍었습니다. 그래서 어린이가 어른이 된 것 같아 어깨가 으쓱으쓱 올라가는 기분을 느낍니다. 이런 어린 날의 추억은 누구나 있을 것입니다. 잠깐은 어른 같았던 어린 날의 이런 경험이 차곡차곡 쌓여 우리는 어른이 되어 갑니다.

이 작품을 통해 시대적 배경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되면 그 시대의 생활상을 알 수 있고 그 시대의 역사를 배울 수 있습니다. 역사 공부는 ‘암기’하기가 아니라 ‘이야기’로 접근하면 아주 즐겁게 공부할 수 있습니다. 위 동시를 읽고 여러분을 ‘어른이 된 것 같은 날’에 초대합니다.

김수동 기자
김수동 기자
36년간 중등교직에 근무하였다. 풍생고 교사, 교감, 풍생중학교 교장, 안산고등학교 교장으로 근무하고 퇴직하였다. 국민교육 유공으로 교육부 장관 표창(1994. 12.5), 국민교육발전 유공으로 녹조근정훈장(2017. 8. 31)을 수상했다. 신구대, 동서울대 강사를 지냈으며 과천시노인복지관에서 스마트매니저로 근무했다. 2023년 7월부터 과천시니어신문 취재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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