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를 위한 동시 감상[31] 시멘트벽에 노란단추

시멘트벽에 노란 단추(김마리아 동시집, 키를 낮출게, 크레용하우스) 사진=김수동

따뜻한 봄이 오면 양지바른 길가에 노란 민들레가 옹기종기 앉아서 놀고 있는 모습을 봅니다. 잔디밭이나 길가에서는 쉽게 민들레를  만날 수 있지만 시멘트벽에서 만나는 일은 드뭅니다. 위 동시에서 시멘트벽에 꽃을 피운 민들레를 만나봅니다.

식물들은 대를 이어가려고 씨앗을 품고 퍼뜨립니다. 씨앗은 식물들의 생명의 근원입니다. 민들레 홀씨는 솜털로 바람에 실려 날아가다가 시멘트벽의 벌어진 틈새에 앉았습니다. 민들레 홀씨는 솜털 같은 하얀 깃을 달고 있어 바람을 타고 이동합니다. 비가 오면 시멘트벽 틈새에 스며들고 싹이 틉니다. 자라면서 어느 날 봉오리가 나와 노오란 꽃을 피웁니다. 이 시의 화자는 민들레 꽃씨가 어떻게 시멘트벽에 자리를 잡아 꽃을 피워 내는지를 노래하면서 민들레꽃을 시멘트벽의 노란 단추라고 하였습니다. 상상이 되는 명징한 묘사입니다.

시멘트벽에 금이 가서 갈라진 작은 틈새에 바람과 흙이 손잡고 날아가서 그 곳에 뿌리를 내립니다. 민들레는 볕이 잘 들고 바람이 잘 불어준 덕택에 척박한 환경에서도 꽃을 피워 내다니 생명이란 참으로 대단합니다. 살려는 의지가 끈질긴 민들레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살아남아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 줍니다.

땅바닥에 자리 잡아 튼실하게 자라는 민들레에 비해 성장, 발육이 더딘 시멘트벽 틈새에 앉은 민들레는 가냘프게 보이지만 사실 살려는 의지가 대단한 생명체입니다. 그래서 시멘트벽에서 노란 꽃을 피워낸 그 모습은 보면 볼수록 경이롭습니다.

민들레는 일부러 심지 않아도 스스로 자리 잡고 자라는 들꽃 특유의 강인함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민들레의 꽃말에는 ‘강인함’, ‘희망’ 같은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어디에서나 자라나는 야생화에서 볼 수 있는 강한 생명력을 민들레는 가지고 있습니다.

민들레 씨앗은 솜털 같은 하얀 깃을 달고 있어 바람을 타면 멀리까지 이동합니다. 민들레 씨앗이 날아가 떨어지는 이러한 모습을 보고 낙하산을 발명했습니다. 자연의 이치가 과학에 접합되었습니다. 발명가는 무엇이든 자세히 들여다보면서 생활에 유용한 것을 만들어 내는 훌륭한 분입니다.

김수동 기자
김수동 기자
36년간 중등교직에 근무하였다. 풍생고 교사, 교감, 풍생중학교 교장, 안산고등학교 교장으로 근무하고 퇴직하였다. 국민교육 유공으로 교육부 장관 표창(1994. 12.5), 국민교육발전 유공으로 녹조근정훈장(2017. 8. 31)을 수상했다. 신구대, 동서울대 강사를 지냈으며 과천시노인복지관에서 스마트매니저로 근무했다. 2023년 7월부터 과천시니어신문 취재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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