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를 위한 동시 감상(30) 가을 들판

동요 <가을 들판>의 악보

김마리아의 동시집 ‘집을 먹는 배추벌레’에 수록된 위 동시 ‘가을 들판’은 황금색으로 물든 벼가 익은 논의 풍경과 밭의 수수가 익어 가는 들판의 풍요로움을 따뜻하게 묘사한 작품입니다. 이 동시는 지하철 2호선 스크린도어에 게시되었고, 동요로 작곡되어 인터넷으로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이 시는 가을 들판에서 살고 있는 메뚜기와 참새의 생생한 모습을 섬세하게 묘사하면서 자연과 어우러져 살아가는 생명체의 소중함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 내었습니다. 작가 특유의 따뜻한 감성과 자연에 대한 예리한 관찰과 애정이 잘 드러납니다.

요즈음은 흔하지 않지만 친환경 유기농 재배를 한 논을 지나가면 메뚜기를 볼 수 있고 수수밭에서는 눈이 반들거리는 참새를 만날 수 있습니다. 가을 들판의 메뚜기와 참새는 우리 농촌의 가을 정취를 흠뻑 느끼게 합니다. 하지만 벼 수확 증대를 위해 농약을 살포해서 황금들판에서도 메뚜기를 만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예전에는 가을 들판을 지나가다 보면 메뚜기가 후두둑하며 날아오르는 풍경을 온 들판에서 흔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밭에서는 참새가 눈을 반들거리고 짹짹거리며 수수알을 먹는 풍경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가끔은 옛 가을이 그립습니다.

위의 시 가을 들판에서 벼 익는/냄새에/메뚜기 코가 발름발름//하고, 수수 익는/색깔에/참새 눈이 반들반들//하는 연상을 하면서 가을 길을 거닐어 보시면 이 가을을 더 풍요롭게 만끽할 수 있겠지요. 시니어 여러분과 함께 가을 들판 길을 동행해 봅니다.

김수동 기자
김수동 기자
36년간 중등교직에 근무하였다. 풍생고 교사, 교감, 풍생중학교 교장, 안산고등학교 교장으로 근무하고 퇴직하였다. 국민교육 유공으로 교육부 장관 표창(1994. 12.5), 국민교육발전 유공으로 녹조근정훈장(2017. 8. 31)을 수상했다. 신구대, 동서울대 강사를 지냈으며 과천시노인복지관에서 스마트매니저로 근무했다. 2023년 7월부터 과천시니어신문 취재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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