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마리아의 동시집 ‘집을 먹는 배추벌레’에 수록된 위 동시 ‘가을 들판’은 황금색으로 물든 벼가 익은 논의 풍경과 밭의 수수가 익어 가는 들판의 풍요로움을 따뜻하게 묘사한 작품입니다. 이 동시는 지하철 2호선 스크린도어에 게시되었고, 동요로 작곡되어 인터넷으로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이 시는 가을 들판에서 살고 있는 메뚜기와 참새의 생생한 모습을 섬세하게 묘사하면서 자연과 어우러져 살아가는 생명체의 소중함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 내었습니다. 작가 특유의 따뜻한 감성과 자연에 대한 예리한 관찰과 애정이 잘 드러납니다.
요즈음은 흔하지 않지만 친환경 유기농 재배를 한 논을 지나가면 메뚜기를 볼 수 있고 수수밭에서는 눈이 반들거리는 참새를 만날 수 있습니다. 가을 들판의 메뚜기와 참새는 우리 농촌의 가을 정취를 흠뻑 느끼게 합니다. 하지만 벼 수확 증대를 위해 농약을 살포해서 황금들판에서도 메뚜기를 만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예전에는 가을 들판을 지나가다 보면 메뚜기가 후두둑하며 날아오르는 풍경을 온 들판에서 흔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밭에서는 참새가 눈을 반들거리고 짹짹거리며 수수알을 먹는 풍경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가끔은 옛 가을이 그립습니다.
위의 시 가을 들판에서 벼 익는/냄새에/메뚜기 코가 발름발름//하고, 수수 익는/색깔에/참새 눈이 반들반들//하는 연상을 하면서 가을 길을 거닐어 보시면 이 가을을 더 풍요롭게 만끽할 수 있겠지요. 시니어 여러분과 함께 가을 들판 길을 동행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