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를 위한 동시 감상(16)-걸어 다니는 꽃

이 동시는 박예자 시인이 최근에 낸 〈아빠 구두 속에 아가 신발〉이란 유아동시집에 실린 「걸어 다니는 꽃」의 전문이다.

귀엽고 예쁜 아가의 아장 아장 걸어가는 모습은 누가 보아도 예쁘기 그지없다. 요즘은 출산율의 감소로 예전에 비해 아가들의 모습을 많이 볼 수가 없다. 그래서인지 동네 할머니들의 눈에 비친 아가의 아장아장 걸어 다니는 모습은 바로 우리 동네의 꽃, 걸어 다니는 꽃이라고 노래했다. 이제 막 피어난 꽃과 어린 아가의 공통점은 귀엽고 예쁘다는 것이다. 사람들의 눈에 비친 아가의 아장 아장 걷는 모습은 누가 봐도 꽃이다.

아가들의 모습은 모두가 귀엽고 예쁘고 사랑스럽다. 꽃과 아이는 가장 예쁘게 출발하는 생명이 움터나오는 모습의 상징이다. 박예자 시인의 유아동시에는 어려운 낱말이나 은유없이 아주 쉽고 일상적인 단어로 인간에 대한 사랑과 우주의 섭리를 묘사해 내고 있다. 그의 시는 한 번 읽기만 해도 얼른 이해가 되는 시로 알려져 있다. 읽고 나면 마치 유아세례를 받은 부모님 마음처럼 내 마음이 정화되는 기분이 든다.

우리 시니어들도 꽃 같은 아기였었다. 꽃처럼 예쁜 귀여움을 갖고 있었다. 시니어가 되었지만 꽃이었던 시절을 생각하면 행복해 진다. 그 마음을 잃지 않고 나이 들어가면서는 품위있는 성숙한 꽃이 되어야겠으며 그 향기가 은은하게 퍼져서 주변을 따뜻하게 했으면 좋겠다.

작가는 평생을 초등학교 교사로 어린이들을 가르치며 그들과 함께 생활하였다. 시인은 특히 귀엽고 예쁜 아가들이 커가는 모습을 보면서 시로 노래했으며 그간 17권의 동시집을 펴냈다. 동시 중에서 유아 동시 창작에 많은 노력을 해 왔다. 우리 동시단에 유아동시의 지평을 확장해 온 그의 열정은 문단의 인정을 널리 받고 있다.

김수동 기자
김수동 기자
36년간 중등교직에 근무하였다. 풍생고 교사, 교감, 풍생중학교 교장, 안산고등학교 교장으로 근무하고 퇴직하였다. 국민교육 유공으로 교육부 장관 표창(1994. 12.5), 국민교육발전 유공으로 녹조근정훈장(2017. 8. 31)을 수상했다. 신구대, 동서울대 강사를 지냈으며 과천시노인복지관에서 스마트매니저로 근무했다. 2023년 7월부터 과천시니어신문 취재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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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댓글

  1. 아장거리는 꽃을 보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아이들 웃음소리가 사라진,그래서 쉬엄쉬엄 걷는 70여년이 다된 꽃이 걸어도 아직은 젊은 꽃이라며 웃는 호호백발 할미꽃..지천에 꽃들이 피어도
    아장아장 걷는 꽃,한송이라도 보았으면 더욱 찬연한 봄이겠습니다..고맙습니다.

  2. 아장거리는 꽃을 보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아이들 웃음소리가 사라진,그래서 쉬엄쉬엄 걷는 70여년이 다된 꽃이 걸어도 아직은 젊은 꽃이라며 웃는 호호백발 할미꽃..지천에 꽃들이 피어도
    아장아장 걷는 꽃,한송이라도 보았으면 더욱 찬연한 봄이겠습니다..고맙습니다.

    • 교장선생님

      마음을 다해 감사드립니다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박예자드림

  3. 이세상 모든 부모들이 첫 아이가 첫 걸음을 걸었을때 감동은 시간이 지나도 잊을수가 없지요 이 동시는 그런 아기가 아장아장 걷는 모습을 동네에 흔들거리는 꽃에 비유하여 보는 내내 입가에 미소를 머무르는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동시를 잘 해석해주신 김수동 교장선생님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4. 정말 사랑스런 동시입니다
    아가는 꽃이지요
    괘를 끄덕이며 웃습니다 ㅎㅎㅎ

  5. 박예자 시인이 시도 좋고 김수동 기자의 글도 좋습니다!
    얼굴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이 땅에 걸어 다니는 꽃이 많아져야 하는데..
    출산율이 낮아서 걱정입니다.
    그래서 걸어 다니는 꽃이 더 사랑스러운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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