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수가 9만4000여 명에 달하는 ‘과천사랑’이란 인터넷포털 카페가 있다. 이 카페에 한 이용자가 본인이 ’58 개띠’라며 글을 올렸다. 그는 “통계에 보면 1958년 출생인구수는 92만 17명으로 한국 처음으로 년 출생 90만명을 넘었다고 하지요”라며, “가장 숫자가 많은 58 개띠들이 앞장서서~”라는 표현을 썼다.
1957년생인 기자도 그동안 살아오면서 “1958년 개띠 해에 출생한 인구가 역대 가장 많다”는 얘기를 자주 들었다. 문득, 이 말이 맞는 것일까 궁금해 인터넷을 뒤졌다.
먼저 ‘KOSIS 국가통계포털’에서 찾았지만, 연도별 인구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때는 1970년부터다. 그 이전은 공식적으로 믿을 수 있는 자료가 없었다. 위키백과, 통계청, 세계은행, e-나라지표 등이 출처인 통계를 찾았다.
이에 따르면, 출생아 수는 1958년 99만3628명 이후 1959년 101만6173명을 기록해 처음으로 100만명을 돌파했다. 1960년 108만535명을 정점으로 다시 하향곡선을 그린다. 1971년 102만4773명으로 마지막 100만명 선을 유지했으나, 1972년 95만2780명 이후 출생아 수는 지속해서 감소한다. 2022년에는 불과 24만9186명으로 사망자 37만2939명보다 훨씬 적게 태어났다.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많은 신생아가 태어난 해는 1960년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통계 상 현재 인구 기준으로 살펴보면, 2022년말 기준 1971년생이 93만911명으로 가장 많다. 다음으로 1968년생 91만1148명, 1969년생 91만99명, 1970년생 90만5532명으로 90만명 이상이다. 1958년 개띠생은 75만1351명으로 1960년생, 1961년생, 1959년생에 이은 8위에 해당한다. 즉, 지난해 말 현재 우리나라 생존 인구 중에서는 1971년생이 가장 많다.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58년 개띠가 인구통계학적으로 가장 많이 태어난 것도, 현재 가장 많은 인구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8 개띠’가 베이비붐세대를 상징하고, 유난히 고유명사처럼 불리는 이유는 뭘까.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