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4학년 국어교과서에 실렸던 김마리아 시인의 동시 "늦게 피는 꽃" 전문

봄이 오면 이른 봄에 꽃이 피는 개나리, 진달래, 목련 등이 있는가 하면 봄이 오면 잎이 먼저 나온 후에 꽃이 피는 라일락, 작약 등도 있습니다. 봄이 왔다고 다투어 피는 꽃은 없습니다. 환경에 맞게 기다렸다가 시기가 되면 재촉하지 않아도 스스로 꽃을 피웁니다. 위의 시에서 봄이 왔다고 다 꽃이 피나요? 늦게 피는 꽃도 있잖아요가 바로 꽃이 피는 시기를 어린아이의 철드는 시기와 비유한 것입니다. 우리가 아이를 키우다보면 형제간에도 다 똑같이 철이 드는 것이 아니라 일찍 철이 드는 아이도 있고, 늦게 철이 드는 아이도 있습니다.

어린이의 발달단계는 성장하면서 개인차가 있습니다. 같은 또래지만 일찍 철이 드는 아이가 있고 늦게 철이 들어 애를 태우게 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부모는 아이가 철이 들 때까지 인내하고 기다려줘야 합니다. 개나리, 진달래처럼 이른 봄에 피는 꽃도 있고, 봄이 와도 기지개도 켜지 않고 가만히 있다가 늦은 봄에 피는 라일락, 작약 등도 있습니다.

이 동시에서는 꽃이 피는 시기와 아이의 성장하는 시기를 동일시하고 썼습니다. 자신이 철들 시간을 조금만 더 달라며 기다려 주기를 바라는 아이의 마음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이 아이는 어쩌면 이미 철이 든 아이인 것 같습니다. 이런 아이에게 부모는 믿음으로 아이를 다독이고 이해하면서 지지하고 기다리며 응원해줘야 합니다.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다 보면  나중에는 더 훌륭한 인물로 성장할 것입니다.

어른들도 철이 드는 시기가 다 다릅니다. 시니어가 된 지금도 간혹 철없는 말을 하는 친구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 친구 부인은 남편에게 어디 가서 나서지 말라며 당부한다고 합니다. 너무 앞서 나가지 않아도 된다며 ‘1등 하려고 하지 말고 2등이면 어때요? 꼴지만 면하면 됩니다’라며 남편을 격려하기도 한답니다. 너무 나서지 말고, 천천히 인생길을 걸어야 합니다.

요즘 같은 백세시대에는 인생을 길게 바라보며 삶을 잘 가꾸어 나가야겠습니다.  ‘늦게 피는 꽃’을 나에게도 읽어줍니다. 나도 철든 시니어가 돼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