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IC 유실사면 보강공사가 드디어 마무리됐다. 사진=김수동
올해 공사 시작전까지 흉하고 위험한 상태로 방치한 채로 차량 통행이 이뤄지고 있었다. 사진=김수동

지난해 여름부터 보기 흉하게 방치됐던 과천IC 유실사면 보강공사가 마무리 됐다. 이곳은 지난해 여름 폭우로 경사면 토사가 흘러내려 도로를 일부 뒤덮는 사고가 발생했던 지점이다. 이후 도로로 흘러내린 토사는 치웠지만 올해 공사 시작 전까지 흉하고 위험한 상태로 방치 된 채 차량 통행이 이뤄졌다.

과천IC 유실사면 공사는 지난 5월 31일부터 8월 13일까지 두 달반에 걸쳐 새롭게 단장했다. 투입된 총 공사비는 1억6000만 원이다. 많은 공사비를 들여 튼튼한 모습으로 단장했다.

이에 앞선 지난해 10월 2·3단지 주민들이 참석한 ‘과천사는 이야기마당’에서 한 시민이 신계용 과천시장에게 과천IC 유실사면의 신속한 보강공사를 강력히 요청한 바 있다. 과천시는 지난 5월 말 착공, 8월 중순 완공했다.

하지만, 이곳을 자주 지나다니는 원문동 주민들은 “폭우 이전에 경사면의 풀만 잘 보호했어도 토사 유출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한다.

과천IC 유실사면은 급경사를 이루고 있는 데다 풀들도 말라버려 폭우에 경사면 흙이 흘러내려 발생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사기막골 방향 청계산을 자주 오르내리는 등산객들은 “과천IC 경사면 풀을 너무 자주 베면 토양붕괴가 일어날 수 있겠다”고 입을 모았다.

보강공사를 요청한 제보자는 “지난해 여름 폭우로 경사면 토사유출이 일어난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예초기를 이용, 경사면 풀을 너무 자주 마구잡이로 베어버리는 작업에 있다”고 지적했다.

과천시청 공원녹지과에 따르면, 1년  4회, 도로변 예초작업이 이뤄졌다. 시청 공원녹지과의 담당 공무원은 “폭우로 과도하게 습기를 머금은 경사면 토사가 많은 비에 흘러 내려 붕괴가 일어났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풀들은 여름철 과천IC 경사면에 무성하게 자라는데, 풀을 너무 자주 베어 버리면 폭우에 토사가 무너지는 사태가 날 수 있다”며, “경사면 풀 베기 작업은 평지와는 다르게 윗부분에 풀들이 어느 정도 남아 있어야 비가 많이 올 때  풀뿌리가 서로 엉켜 흙을 꽉 잡아 토양 유실을 방지한다”고 지적한다.

주민들은 또, “평지에 자라는 풀과 달리 경사면 풀들은 너무 자주 깎으면 제대로 뿌리를 내릴 수 없다”며, “차라리 풀이 다 시들고 난 초겨울에 한 번만 풀을 베는 것이 좋다. 예초기로 벨 때도 풀 밑동은 살려두고 윗 부분만 자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