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타기보존회(대표 김대균 예능보유자)가 ‘인류무형문화유산 국가무형문화재 향연’(이하 ‘향연’)를 공연했다.
줄타기보존회는 4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중앙공원 잔디마당에서 ‘향연’을 공연했다. 이 공연에는 신계용 과천시 시장, 김진웅 과천시의회 의장, 최기식 국민의힘 의왕과천 당협위원장, 이정달 과천문화원 원장, 강신태 대한노인회 경기과천시 지회장, 신학수 (사)한국전통줄타기보존회 대표 등 내빈과 시민 400여 명이 참석했다.
‘향연’은 식전 행사와 본공연으로 나눠 진행됐다. 식전 행사에서는 사물놀이 연주에 맞춰 이학인(재주상단 대표)이 ‘죽방울놀이’를 공연했다.
본공연은 내빈 소개와 축사, 줄고사, 줄타기(줄타기보존회 전수생), 평택농악(평택농악 보유자 김용래외 보존회), 판소리(판소리 이수자 현 미, 고수 김 송), 은율탈춤(은율탈춤 보유자 박일흥외 보존회), 줄타기(줄타기보존회 이수자) 순서로 진행됐다.
김진웅 시의회의장, “의회도 줄타기전수관 건립 노력할 것”
신 시장은 축사를 통해 “줄타기 이수자와 전수자들을 볼 때마다 김대균 명인이 후학을 가르치는 데 많은 고생을 하신다는 것을 느낀다”며, “줄타기전수관을 꼭 건립해 줄타기 이수자와 전수자들이 더 큰 꿈과 자부심을 갖고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했다.
김 의장은 “올봄과 과천축제 때 줄타기 공연이 있었는데, 가을에 다시 줄타기 공연을 보게돼 기쁘다”고 했다. 그는 “줄타기전수관 건립에 과천시의회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 당협위원장은 “시장과 의장이 줄타기전수관 이라는 중요한 화두를 꺼냈다”며, “줄타기는 과천의 명품일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와 세계의 명품”이라 했다. 그는 “줄타기 문화가 계속 유지되기 위해서는 경제적으로도 수익이 나야 한다”며, “교육 뿐만 아니라 관광객 유치를 위한 상설 공연을 할 수 있는 줄타기전수관을 건립하는 데 힘쓰겠다”고 했다.
줄타기 연희, “과천 분들 인생사 술술 플리길”
줄타기는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누어 진행됐다. 사회를 맡은 김광희 한국문화재재단실장은 “관객들이 공연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인기 있는 줄타기 공연을 나눴다”고 했다.
전반부 줄타기는 줄타기보존회 전수생인 이도휘(비룡중 2학년)와 조민형(국립전통예술고 3학년, 한예종 합격)이 했다. 이들은 줄타기 연희 중 재담을 통해 “과천 분들의 인생사가 술술 잘 풀리기를 기원드린다”고 했다.
후반부 줄타기는 줄타기보존회 이수자인 신재웅(한예종 전통예술원 전문사)과 한산하(과천중앙고 3학년)가 했다. 이들은 하늘을 향해 높이 뛰어오르며 전수생들보다 더 고난도의 줄타기를 연희하였다. 이들은 재담을 통해 “과천 학생들이 줄타기 전수교육생으로 오면 좋겠다”고 하면서 “그러나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은 올 필요가 없다”고 말해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오후 6시 날씨가 어두워질 때까지 400여 명의 관객들은 자리를 떠나지 않고 줄광대들이 외줄 위에서 하늘을 향해 오를 때마다 박수와 환호성을 보냈다.
공연은 사회자가 “줄타기 공연이 매주 토요일 개최될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들이 과천시에 요청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종료됐다.
과천과 국가무형문화재 제58호 줄타기
과천은 줄타기의 본향이다. 조선시대의 줄타기 명인 김관보가 과천에서 태어났다. 그의 문하에는 과천 태생의 많은 줄광대들이 있었다. 이들은 갈현동 찬우물을 학습장으로 학습하고 기예를 펼쳤다.
제1대 줄타기 인간문화재인 김영철이 김관보의 문하생이다. 줄타기보존회 대표 김대균은 김영철의 제자이자 제2대 줄타기인간문화재이다. 줄타기보존회 사무실과 줄타기 전수교육장이 과천에 있다.
줄타기는 1976년 국가무형문화재 제58호로 등록됐고, 2011년에는 유네스크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