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 뮤지엄’, 독일 작가 앤-크리스틴 함 첫 개인전 오프닝…7월 말까지 전시

‘K&L뮤지엄’이 4월 10일 오후 6시 과천시 뒷골로에 위치한 전시장 내에서 독일 작가 ‘앤-크리스틴 함(Ann-Kristin Hamm, 사진)’의 개인전 오프닝 행사를 개최했다. 사진=이원호
‘K&L 뮤지엄’이 4월 10일 오후 6시 과천시 뒷골로에 위치한 전시장 내에서 독일 작가 ‘앤-크리스틴 함(Ann-Kristin Hamm)’의 개인전 오프닝 행사를 개최했다. 이 전시는 7월 31까지 계속된다. 사진=이원호

‘K&L뮤지엄’이 4월 10일 오후 6시 과천시 뒷골로에 위치한 전시장 내에서 독일 작가 ‘앤-크리스틴 함(Ann-Kristin Hamm)’의 개인전 오프닝 행사를 개최했다.

‘K&L뮤지엄’은 이번 전시를 위해 앤-크리스틴 함을 한국으로 초청하고, 김진형 학예실장의 사회로 오프닝식을 진행했다. 김성민 ‘K&L뮤지엄’ 회장을 비롯해 미술 관계자들과 과천시 미술협회 관계자, 독일 현대미술을 기다려 온 과천 시민들이 함께했고, 주한 오스트리아 대사 볼프강 앙거훌처가 참석해 축하의 뜻을 전했다. 독일 작가 ‘소피 폰 핼러만’도 현장을 찾아 오프닝을 축하했다.

오프닝 공연으로는 피아니스트 최영민과 소프라노 이예니의 협연이 이어져 미술과 음악이 어우러진 품격 있는 개막 분위기를 연출했다.

‘K&L뮤지엄’은 4월 10일부터 7월 31일까지 독일 현대미술가 앤-크리스틴 함의 국내 첫 개인전 ‘The Unfinished Bloom, 미완의 꽃피움’을 연다. 이번 전시는 신표현주의에서 파생된 독일 추상미술의 계보 위에서 작가의 직관과 감정이 살아 숨 쉬는 회화 세계를 선보인다.

앤-크리스틴 함은 텅 빈 캔버스를 직감과 반응의 장으로 삼는다. 대담한 붓질과 미묘한 색조를 통해 감각의 충돌과 조화를 유기적으로 구현하며, ‘피어나는 회화’의 과정을 펼쳐 보이고 있다. 작가는 바실리 칸딘스키, 프란츠 마르크, 올라프 엘렌의 계보를 잇고 있으며, 유타 코에더와 에이미 실만 등 여성 추상화가들의 영향을 바탕으로 독창적인 감각 세계를 확장하고 있다.

앤-크리스틴 함은 유동적인 자아와 감정의 흐름을 좇으며, 시작과 끝이 구분되지 않는 창조적 충돌을 회화로 표현한다. 특히 대형 캔버스를 주 무대로, 압도적인 공간 속에서 온도·직감·갈망과 같은 비물질적 감각에 집중하며 끊임없이 화면을 탐색한다.

작가는 바라봄과 반응의 행위를 반복하며 그림 일부를 과감히 지우고 다시 구성하는 과정을 통해 몰입의 깊이를 더해 간다. 화면 속으로 날아드는 가느다란 선과 겹겹이 쌓여가는 색과 물성의 층은 마치 씨앗이 꽃을 피워내는 듯한 시각적 경험을 안겨준다.

표현주의는 1905년 독일 드레스덴에서 결성된 ‘디 브뤼케(Die Brücke)’ 그룹에서 출발했다. 이들은 내면의 감정을 왜곡된 형태와 풍부한 색채로 표현하며 기존의 재현 중심 미술에서 벗어났다. 산업화와 세계대전을 겪으며 인간 내면의 불안과 감정이 예술로 표출되었고, 이는 추상회화의 발전으로 이어졌다.

앤-크리스틴 함은 ‘그리기’라는 행위 자체에 집중하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각과 직관을 회화에 녹여낸다. 이번 전시는 감정과 무의식이 자연스럽게 피어나는 회화의 본질을 조명하는 자리로, 관람객에게 독일 현대미술의 깊이 있는 울림을 전하고 있다.


“마음이 평안해지고 따뜻함이 전달돼요”

앤-크리스틴 함 전시 관람한 과천시민 길성혜 씨 인터뷰

과천시민 길성혜(과천동) 씨는 ‘K&L뮤지엄’에서 열린 독일 작가 ‘앤-크리스틴 함’의 전시를 관람하고 “작품을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길성혜 씨는 ‘K&L뮤지엄’이 과천동에 생긴 이후 자주 미술관을 찾고 있으며, 이번에도 전시 포스터를 보고 방문했다. 그는 현대미술에 대한 전문적인 이해가 없더라도 작품이 전하는 감성은 충분히 전달된다고 했다. 다음은 길성혜 씨와의 일문일답.

Q. 안녕하세요. 과천동 주민으로서 문화와 예술을 좋아하시고, ‘K&L뮤지엄’ 독일 미술을 보러 오셨는데 어떠한 느낌과 보람이 있으셨나요?

A. 저희 동네에 ‘K&L뮤지엄’이 생기고 현대 작가들 위주로 전시를 하는데, 이번에 독일 베를린에서 오신 ‘앤-크리스틴 함’ 작가님의 포스터를 밖에서 우연히 보고 참석하게 됐어요. 사실 현대미술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미술이 가지는 본질을 알고 싶어서 자주 뮤지엄에 들르곤 합니다. 이번에는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 힐링이 된다고 할까요? 작품의 세부적인 부분은 잘 모르겠지만, 마음이 평안해지고 따뜻함이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색감이나 큰 화폭에서 보여지는 조형미 같은 것들이 느껴져서 아주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Q. 과천동 주민으로서 예술에 대한 애정이 대단하십니다. 오늘은 전시 첫날로 피아노 연주와 소프라노 공연도 있었는데, 함께 하셨나요?

A. 저는 음악도 굉장히 좋아해요. 이번에는 독일 작가의 전시라서 ‘슈만’, ‘슈베르트’ 곡 위주로 준비하신 것 같더라고요. 성악가 이예니 님이 독일 원곡뿐만 아니라 한국 가곡도 부르셨는데, 정말 준비를 잘하셨다는 느낌이 들었고, 그야말로 힐링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원호기자
이원호기자
내가 사는 공동체가 안전하고 행복한 과천이 되도록 안전모니터링 봉사를 하고 있으며, 청계산부터 관악산까지의 큰 그림을 좋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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