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과천시노인복지관 자원봉사자 충북 단양 나들이 동행

자원봉사자들이 단양강 잔도를 걷고 있다. 사진=전승민
자원봉사자들이 ‘장다리마늘약선’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있다. 사진=전승민
유람선을 타고 도담삼봉 구경을 마친 자원봉사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과천시노인복지관
과천시노인복지관이 아침 식사로 제공한 떡, 과자 및 음료수. 사진=전승민
과천시노인복지관이 자원봉사자들에게 선물한 고사리. 사진=전승민

과천시노인복지관은 6일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하기 위한 나들이 행사를 마련했다. 기자도 노인복지관 소속 실버기자로 활동하기에 나들이 행사에 초대받았다. 오전 8시에 출발하는 나들이 버스에 늦지 않기 위해 보통보다 이른 오전 6시에 일어났다.

매일 아침에 일어나면 하던 습관대로 간단한 맨손체조를 하고 찐 달걀과 콘플레이크로 아침 식사를 했다. 전날 날씨 예보에서 날씨가 추어질 것이라 해 옷을 따듯하게 입고 버스가 출발하는 복지관으로 갔다.

복지관 앞에는 자원봉사자 60여 명과 인솔을 맡은 복지관 직원을 태우고 갈 버스 2대가 대기하고 있었다. 버스에 오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신계용 시장, 하영주 시의장, 김진웅 시의원(전 시 의장), 우윤화 시의원(전 시부의장), 유호근 복지관 관장이 자원봉사자들에게 인사하며 시정에 대해서도 간략히 얘기했다.

신 시장은, “과천은 지금도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지만, 미래의 과천은 더 좋아질 것이라”며, 이에 대한 근거로 “회사의 고급 전문인력들이 과천에 살고 싶어 해 땅만 팔면 본사를 과천으로 옮기겠다”라고 말하는 기업체 회장님들의 말을 소개했다.

신 시장은 또, “어제 의왕에 대규모 아파트를 건설할 예정이라는 기사를 보았다”며, “이는 과천에 심각한 교통 체증을 초래할 것이므로, 이에 대한 대책이 없으면 아파트 건설에 반대할 것이다”라고 강하게 언급했다.

하 시의장은, “이렇게 야외로 나가면 스트레스도 해소되고 좋다”며, 그러나 “날씨가 쌀쌀한 만큼 식사 잘 하시고, 음식이 차가울 수 있으니 꼭꼭 잘 씹어 드시라”고 했다.

김 시의원은, “시의회는 7일까지 2025년도 사업계획 보고를 받고, 12월 1일부터 내년도 예산 심의를 한다”며, “어르신들이 잘 생활하실 수 있도록 관련 예산을 예산 심의할 때 잘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우 시의원은, “제가 단양 우씨여서 그런지 어르신들께서 단양으로 가신다니 더 친근감이 든다”며, “날씨가 추우니 목도리와 모자 꼭 하시고, 안전하게 다녀오시라”고 했다.

유 관장은, “과천시노인복지관이 신계용 시장님의 큰 의지와 응원 덕분에 전국에서 가장 많은 예산 지원을 받고 있어서 잘 운영되고 있다”며 시장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시장, 부의장 등의 배웅을 받으며 버스는 오전 8시 30분 복지관을 출발했다. 중간에 여주 휴게소에 잠시 들렀다 목적지 ‘단양강 잔도’에 도착하니 오전 11시 20분이 되었다.

‘단양강 잔도’는 남한강 절벽에 설치한 1.2km의 데크길이다. 강에서는 20여m 높이로 보인다. 단양강은 남한강이 단양군을 지나갈 때 부르는 이름이다. 낙석 위험에 대비해 잔도 중간중간에 안전지붕을 만들어 놓았다. 데크길은 우리 자원봉사자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 온 많은 관광객으로 북적였다. 물속에 비친 단풍나무를 보며 절벽 위에 걸쳐진 잔도를 걷는 것은 스릴이자 큰 즐거움이었다.

잔도 걷기를 마친 후 점심 식사하러 ‘장다리마늘약선’ 식당으로 이동했다. 오리고기 편육, 고등어구이, 두부찜, 각종 나물 반찬 등이 푸짐하게 나왔다. 자원봉사자들은 막걸리도 한잔씩 서로 권하며 친교를 쌓았다.

맛있고 푸짐하게 점심을 먹은 다음 나들이의 마지막 방문지인 ‘도담삼봉’으로 향했다. ‘도담삼봉’은 남한강 한가운데 있는 3개의 섬으로 단양팔경 중 으뜸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단양 군수를 지낸 퇴계 이황과 김홍도 등이 이곳에 많은 시와 그림을 남겼다. 전설에 의하면 ‘조선왕조의 개국 공신 정도전이 젊은 시절 이곳에서 많이 생활하여 자신의 호를 삼봉(三峰)이라 정했다’ 한다. 자원봉사자들은 40여 분정도 유람선을 타고 도담삼봉을 보며 조상들의 정취를 느끼고, 남한강 절벽에 있는 석문, 얼음 굴 등을 보았다.

‘단양강 잔도’와 ‘도담삼봉’은 현재와 옛날이 대비되며 조화를 이룬다. 퇴계 이황이 단양 군수 시절 ‘단양강 잔도’는 없었지만, 현대에 들어와 건설되며 ‘도담삼봉’과 더불어 단양군을 빛내고 있다.

‘도담삼봉’ 일정을 마치니 오후 3시였다. 이곳에서 30분 자유시간을 갖고 일행은 버스를 타고 과천으로 향했다. 날씨는 햇볕이나 화창하고 미세먼지가 없어 나들이 하기에 상쾌했다. 자원봉사자들은 “평소에 착한 일을 많이 해 나들이 하는 날 날씨가 좋았던 것 같다”고 서로에게 칭찬했다.

이번 나들이 행사에 복지관 직원들의 수고가 많았다. 직원들은 이른 아침에 나온 어르신들이 아침 대신 먹을 수 있도록 떡, 과자, 음료수 등을 마련해 주었다. 방문지에서는 길을 잃지 않도록 어르신들을 잘 챙겼다. 그리고 단양을 떠날 때 단양의 특산물인 고사리를 선물로 주었다. 자원봉사자들은 과천으로 올라오는 길 내내 복지관직원들 덕분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감사한 마음을 표했다.

전승민 기자
전승민 기자
관악산, 청계산 등산 다니다 과천을 알게 되어 이곳에 정착하였습니다. 유라시아의 역사와 문화에 관심이 많으며, 관련 저서로 '유라시아의 중심국 카자흐스탄 이야기(들녘, 2022)'가 있습니다. 바둑(아마추어 5단)과 등산을 좋아합니다.

관련기사

댓글을 남겨주세요

댓글을 입력해 주세요!
여기에 이름을 입력하세요.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