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과천시민 밤줍기 행사” 시민 축제 분위기

2024년 과천시민 밤줍기 행사의 참가자들이 우의를 입고 행사 시작을 기다리는 모습. 사진=김마리아
밤나무 단지길을 가득 메운 참가자들이  이동하는 모습. 사진=김마리아
참가자들이 밤나무 아래에서 밤을 줍고 있다. 사진=김마리아
재밌게 밤을 줍는 참가자들과 한 망 가득 채워 웃음 짓는 참가자들. 사진=김마리아

[공동취재=김수동·김마리아 기자] “밤은 익으면 땅으로 내려온다. 생밤은 가지에 붙어있고~”

올해 30회째를 맞은 ‘2024년 과천시민 밤줍기 행사’가 9월 21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갈현동 밤나무 단지에서 열렸다. 이색적인 행사로, 참여자들은 동별로 마련된 부스에서 나눠주는 양파망을 하나씩 받아 행사 시작을 기다렸다.

올해는 5000여 명의 시민이 참여 신청을 했으나 행사 당일 비가 와서 1500여 명이 참여했다. 참가자 대부분은 가족 단위였고, 어른과 어린아이를 동반한 참가자들은 비옷과 우산으로 무장하고 모여들었다. 올해도 가을의 전령사 밤나무가 알밤을 선사했다.

오전 10시 신계용 과천시장의 짧은 인사 말씀 후 사람들은 환호했다. 행사 안내 방송으로 “고적대의 음악에 맞추어 천천히 밤줍기 행사장으로 이동해 주세요”라는 안내에 맞춰 참가자들은 질서를 지키며 밤나무 단지로 올라가 밤을 줍기 시작했다.

산에 들어서자마자 참가자들은 엎드려서 오직 밤만 줍느라 함께 온 일행이나 옆 사람은 나몰라라 하고 밤줍기에만 열심이었다. 보는 사람도 즐거운 광경이었다. 수확의 기쁨이 이런 것이다.

고적대의 연주는 은은히 울려 퍼져 밤나무 단지의 분위기를 축제로 빛나게 했다. 주운 밤을 바로 깐 아빠는 아이에게 주며 “맛있지!”라며 즐거워했다. 어떤 할머니는 “아이 재밌어! 밤줍기는 재밌는데 허리가 아프네”라면서도 계속 밤줍기에 열심이었다. 행사장에서 가수가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고, 관중은 산에서 밤을 주우며 특별한 공연도 체험했다.

올해는 특히 밤나무 단지 안에 키즈존을 만들어 어린아이들도 안전하게 밤줍기 행사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밤나무 단지 옆 ‘야생화 자연학습장’에 아이들을 위한 페이스 페인팅과 피에로 풍선아트 체험 부스가 마련되어, 비가 내렸다 그쳤다 해도 즐겁고 재미있게 행사를 체험하고 있었다.

밤 주머니를 가득 채운 참가자들은 삼삼오오 이야기를 나누며 산을 내려오기도 하고, 아직 밤을 열심히 줍는 참가자들도 있었다. 줄지어 내려오는 참가자들은 밤자루를 보며 만면에 웃음을 띠고 있었다.

과천시는 참가자의 안전을 고려해 행사장 곳곳에 안전요원을 배치해 별다른 사고 없이 행사가 끝날 수 있도록 준비한 세심함이 돋보였다.

이번 행사에 참여하지 못한 시민을 위해 과천시는 밤줍기 행사 1주 후인 9월 28일에 사전 신청 없이 잔여 밤을 주워갈 수 있도록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밤나무 단지를 개방한다고 밝혔다.

김수동 기자
김수동 기자
36년간 중등교직에 근무하였다. 풍생고 교사, 교감, 풍생중학교 교장, 안산고등학교 교장으로 근무하고 퇴직하였다. 국민교육 유공으로 교육부 장관 표창(1994. 12.5), 국민교육발전 유공으로 녹조근정훈장(2017. 8. 31)을 수상했다. 신구대, 동서울대 강사를 지냈으며 과천시노인복지관에서 스마트매니저로 근무했다. 2023년 7월부터 과천시니어신문 취재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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