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는 어른이나 어린아이나 다 설레고 기다려진다. 열흘 전에 과천시노인복지관에 신청서를 제출하고 오늘을 기다렸다. 드디어 나들이 날이다. 복지관에서는 여행자 보험 등에 가입을 하고 단톡방을 개설해 꼼꼼하게 안내를 하고 소통을 해서 차질 없이 진행됐다.
지난 10월 19일 아침 8시까지 참가자 70여 명은 복지관에서 마련한 관광버스 1호차와 2호차로 나누어 탔다. 새벽잠도 없이 모두 일찍 나왔다. 8시 전에 탑승을 완료했다. 출발에 앞서 과천시청 노인복지 담당 공무원과 과천시의회 몇몇 의원의 “잘 다녀오세요”라는 인사 말씀을 듣고 단양으로 향했다.
자원봉사자 나들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참가자들은 순서와 질서를 잘 지켰다. 분위기도 온화하고 가끔 유머를 곁들이는 봉사자다운 분들이다. 봉사를 해오셔서 그런지 아주 조용하고 밝은 분들이셨다.
일정은 사전에 단톡방에 미리 공지를 했지만 달리는 버스 안에서 다시 안내가 됐다. “단양 도담삼봉은 봄·여름·가을·겨울 어느 계절에 가서 보더라도 아름답고 낮에도 밤에도 절경입니다”라는 1호차 인솔자 팀장님의 유머에 웃음과 박수로 분위기가 밝았다. 출발할 때 약간 흐렸던 날씨가 분위기 따라 맑은 날씨로 바뀌었다.
오늘의 목적지인 단양 도담삼봉으로 고속도로를 따라 달렸다. 2시간 반 넘게 달려 드디어 단양에 들어섰다. 달리는 차창 밖에 한일시멘트·쌍용양회 등의 공장이 보였다. 시멘트의 주원료는 이곳의 풍부한 석회암이다. 이 공장들은 지금도 가동되고 있는 모습이었다.
제일 먼저 도착한 곳은 단양 잔도길이다. 단양강 잔도(棧道)는 단양강의 물줄기가 굽이진 절벽에 다리를 걸쳐 놓은 데크길이다. 총길이가 1.2km로 2017년 개장했는데 그후 연간 1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다녀간다고 한다. 이 길 개통으로 그동안 접근하기 어려웠던 암벽을 따라 단양강의 풍경을 한눈에 조망하는 트레킹의 낭만과 짜릿한 스릴을 온몸으로 체험해 보는 곳이었다. 봉사자들은 잔도길의 데크 위를 걸으며 강물과 계곡이 어우러진 풍경을 보고 해맑게 웃으며 사진을 찍었다. 마치 학창 시절 수학여행 온 학생들같이 좋아하는 모습이어서 보기에도 좋았다.
‘단양구경시장’에 들렀다. 이곳에는 단양의 특산물인 마늘빵·더덕·볶은 서리태·단양명물 한과·마늘 등이 진열되어 있었다. 방문 기념으로 필요한 만큼 구입하고 다시 차에 올랐다. 단양읍내를 잠시 달려 우리는 오늘의 목적지인 도담삼봉 주차장에 도착했다.
바로 점심 식사할 식당으로 안내됐다. 준비된 메뉴는 능이버섯불고기두부전골이었는데 모두 맛있게 잘 먹었다. 참가자들이 편하게 점심을 먹는 동안에도 인솔자인 복지관 직원들은 식사도 대충 하고 각 테이블을 돌며 식당의 종업원보다 더 많이 우리들의 식사를 도왔다. 식사 후 30분가량의 자유시간이 지나고 유람선을 타러 선착장으로 모두 모였다.
줄지어 승선을 마쳤다. 유람선은 1층과 2층이며 승선 정원은 200명이다. 오늘은 100여 명 가량 타고 운항을 시작했다. 출발 후 바로 선장의 안내 방송이 나왔다. 이번 가을엔 중부 지방에 비가 적게 내려 강의 수심이 얕아 승객과 선박의 안전을 위해 운항 수심이 확보되는 물길을 따라 운항을 하게 된다며 전체 운항 시간도 10분간 단축하겠다고 했다. 승객은 1층과 2층에 각자 자리를 잡고 서거나 앉아 주변 풍경을 감상했다. 선장은 계곡과 얼음굴·코끼리바위·도담삼봉의 유래·강 건너 마을의 민가 등의 멋진 경관을 해설하며 재밌게 안내 방송을 했다.
단양팔경 관광의 백미는 제1경인 도담삼봉이다. 도담삼봉은 단양강의 가운데에 우뚝 솟은 세 개의 봉우리이다. 도담삼봉은 남한강이 크게 S자로 휘돌아가면서 강 가운데에 봉우리 세 개가 섬처럼 떠 있어 ‘삼봉’이라고 했고, 섬이 있는 호수 같다고 하여 ‘도담’이란 이름을 얻었다. 남한강의 아름다움이 도담에서 절정을 이룬다. 낮게 깔린 강변과 우뚝 솟은 석회절벽 그 사이에 자리했다. 조선시대 문인들과 화가들도 도담을 예찬했다. 단양군수를 지낸 퇴계 이황을 비롯하여 겸재 정선, 단원 김홍도 등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도담삼봉은 조선 개국공신 정도전이 유년 시절을 보낸 곳으로 자신의 호를 삼봉이라 할 만큼 도담삼봉의 아름다움에 빠졌다고 전해진다.
전에는 단양을 지나는 남한강을 그냥 남한강이라 불렀다. 그런데 충주호가 생겨난 이후에 제천에서는 청풍호라 부르고 단양에서는 단양강이라 부른다.
유람선 관광을 마치고 나들이 참가자들은 도담삼봉 앞의 포토존에서 기념촬영 하느라 삼삼오오 모여 오늘의 추억을 저마다 휴대폰에 열심히 담았다.
단양 관광이 끝나고 참가자들은 행복한 표정으로 자신이 올 때 타고 왔던 버스에 올라 과천으로 향했다. 돌아오는 길의 도로 사정은 매우 좋았다. 과천에 들어와서는 중간중간 귀가하기 좋은 지점에 하차하고 오후 5시 50분경 복지관 앞에 무사히 도착하여 안전하게 단양 나들이를 마쳤다. 이번 자원봉사자 나들이의 참가자 모두에게 여행의 즐거움을 선물한 복지관의 관장님과 인솔 선생님들의 헌신적인 도움에 감사드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