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에서 어린이들이 시니어 체험하는 모습. 사진=김마리아 기자

백세시대가 되었다. “백세까지 행복하게 잘 살아가려면 백세까지 배워야 한다.”옳은 말이다. 평생교육이라는 말도 있다. 사람은 평생 배워야 행복하게 살 수 있다. 시니어가 되었다고 잘난 척은 하지 말아야 한다. 스스로 꼰대가 되어서도 안 된다.

일전에 노인복지관 순환버스에서 있었던 일이다. 먼저 버스에 오른 여성 어른이 빈자리를 맡아 두었고, 그 자리에 앉으려던 남성 어른과 높은 소리가 오고 가고 이어졌다. ‘잘 났어. 왜 반말이야. 좀 잘 배워. 그래 못 배워서 그렇다. 어디서 잘난 척이야. 누굴 가르치려드는 거야…’ 한참 동안 이어져도 누구 하나 말리려 하지 않았다. 마침 출발할 시간이 되어 버스 기사님이 올라와서 마무리되었다. ‘이 버스에는 자리를 잡아두면 안 됩니다. 자리가 부족하므로 타는 순서대로 앉으시면 됩니다. 조용히 합시다.’

싸움은 말리고 흥정은 붙이라는 말이 있다. 분위기가 살벌하여 감히 나서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어느 날 복지관 엘리베이터에서 들은 말이다. ‘내가 누군데 감히 나를…가르치려고…안 되지. 안 돼…’ 이런 말은 씁쓰름하게 들려 등을 돌리게 된다. 많은 어른들은 엘리베이터, 복도, 화장실에서 혹여 상대방에게 방해가 될까 봐 조심조심하며 서로서로 배려한다. 기분좋은 장면이다. 이런 훈훈하고 너그러운 장면은 보는 이도 배려심을 갖게 되며, 배우게 된다.

시니어가 되는 일은 시간 차다. 어린이도 젊은이도 시간이 가면 시니어가 된다. 어린이만 배우고 어른은 안 배워도 된다. 그렇지 않다. 완벽한 사람은 없다. 평생 배워야 똑똑하다는 소릴 듣는다. 벼도 익으면 고개를 숙이듯이, 자신을 스스로 낮추면 품격이 올라간다. 20여 년 전 어느 시어른의 말씀이다. “얘들아, 요즘 시대가 변하여 새로운 지식, 상식, 예의범절이 많이 나오므로 우리 어른들도 배워야 한단다. 사람은 평생 배우면서 사는 거란다. 나도 배우면서 살고 있다.”  “예, 어머님 옳으신 말씀입니다.”

자신의 방식이 옳다는 생각을 버리고 상대방과 서로서로 타협하며 살아가야 자신이 편하고 행복해진다.

백세시대에 스스로 배우면서 품격을 지키는 시니어가 되어, 함께 존중하고 존경받는 어른이 되어야 더불어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