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를 위한 동시 해설(23)-새로운 이름

매서운 겨울 추위가 찾아 왔다. 영하의 기온이 되면 물은 얼음이 언다. 얼음은 아무데서나 볼 수 있지만 고드름은 드물다. 고드름은 물이 방울방울 떨어지면서 맺혀서 얼어야 고드름이라고 부른다. 그러려면 물이 천천히 떨어지면서 영하의 기온이 일주일이 넘게 지속되어야 생긴다.

위의 동시에서는 겨울 풍경의 소재로 등장한 고드름을 놓고 시를 지었다. 물이 방울방울 떨어지면서 얼면 고드름 길이가 길어지고 물이 맺혀서 언 얼음 위에 또 얼면 올통볼통하게 모양이 생긴다. 그런 현상을 관찰해서 키도 크고 알통도 생긴다고 표현했다. 얼마나 놀라운 발견인가. 남들이 보지 못하는 장면을 그려내는 것이 시인의 능력이다.

물이 매달려서 고드름이란 새로운 이름을 얻기 위해서 물이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알 수 있다. 팔에도 알통이 그냥 생기지 않듯 팔 운동을 계속하는 인내심으로 부단한 노력이 지속되어야 팔에 알통이 자리 잡게 되듯이. 이렇게 쉽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감동을 주는 글이 좋은 글이다.

위 시에서 고드름의 묘사는 사물을 관찰한 후에 상상력을 결합한 새로운 시각으로 깨달음에 이르렀다. 추운 날씨에 고드름이 만들어지는 평범한 사실에서 새로운 이름을 얻는다고 하면서 맑은 동심을 보여주고 있다.

‘새로운 이름’은 어린이들만이 아니라 어른이 읽어도 그 느낌이 한 번에 확 와 닿는다. 어른이 동시를 읽으면 좋은 이유는 동심으로 돌아가 때 묻지 않은 맑은 마음을 갖게 해 주기 때문이다. 이 동시는 단순 명쾌해야 한다는 특징을 잘 살렸다. ‘새로운 이름’은 단숨에 읽고 이해할 수 있어 좋다.

 

 

김수동 기자
김수동 기자
36년간 중등교직에 근무하였다. 풍생고 교사, 교감, 풍생중학교 교장, 안산고등학교 교장으로 근무하고 퇴직하였다. 국민교육 유공으로 교육부 장관 표창(1994. 12.5), 국민교육발전 유공으로 녹조근정훈장(2017. 8. 31)을 수상했다. 신구대, 동서울대 강사를 지냈으며 과천시노인복지관에서 스마트매니저로 근무했다. 2023년 7월부터 과천시니어신문 취재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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