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를 위한 동시 해설(22)-튼튼한 끈

이 세상에 엄마가 없는 사람은 없다. 사람은 누구나 태어나면서부터 엄마와 나 사이에 이 세상에서 가장 튼튼하고도 든든한 끈을 가지며 살아가게 된다. 우리의 할아버지도 할머니도 그랬고 아버지와 엄마도 그랬다. 우리 모두는 엄마의 사랑과 염려로 자랐다. 튼튼한 끈이란 자나 깨나 자식을 걱정하는 엄마의 믿음과 소망과 사랑이다. 이 끈은 영원하다.

위 동시의 작가가 말하고 있는 엄마와 나 사이의 ‘보이지 않는 끈’이야말로 참으로 튼튼하고도 든든한 끈이리라. 엄마와 나 사이라고 할 때 ‘사이’를 한자어로 바꾸면 ‘관계’라는 말이 된다. 그런데 관계라는 말보다는 사이라는 말이 더 살갑고 가까움을 지니고 있다. 사이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연결되는 그 무엇이다. 아이들은 엄마와의 사이에서 세상 그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든든한 끈이 있다. 그 끈이 바로 무한한 사랑이고 믿음이다.

유아기에 부모로부터 풍성한 사랑을 받고 자라면서 엄마와 나 사이엔 이 튼튼하고도 든든한 끈이 있다는 것을 제대로 인지하고 자라나야 자신감도 생기고 정서적인 안정감을 갖춘 인간으로 성장된다. 그런데 엄마와 나 사이에 이런 끈을 느껴보지 못하고 자란다면 훗날 성인이 되어서 원만한 인격을 갖추지 못한 사람이 될 수도 있다.

날마다 엄마를 부르고 함께 생활하는 유아기와 유년기에는 엄마와 나 사이에 있는 그 든든한 끈이 있기에 아이와 엄마는 이 세상에서 누구보다도 서로가 서로를 찾으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나에게 지금은 안 계시는 엄마지만 이 동시를 읽으며 글쓴이도 잠시 내 엄마를 만나는 시간이었다. 엄마와 나 사이에는 서로가 묻지도 따지지도 않으며 모든 것을 함께 하며 위하기에 위 동시가 말하듯 서로 든든하고 튼튼한 끈과 같은 사랑으로 살아가게 된다.

동시의 특징인 단순, 명쾌함의 여운이 잘 살아난 이 동시는 엄마와 나 사이에 존재하는 튼튼하면서도 든든한 끈을 선명하고도 단단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 끈을 느끼며 살아갈 때 유아나 아이들만이 아니라 어머니, 아버지, 할머니, 할아버지도 무한한 힘을 얻어 자신감 가득 찬 인생을 살게 된다. 자신이 받은 만큼 사랑을 베푸는 넉넉한 인격을 가진 사람으로 살아갈 것이다.

김수동 기자
김수동 기자
36년간 중등교직에 근무하였다. 풍생고 교사, 교감, 풍생중학교 교장, 안산고등학교 교장으로 근무하고 퇴직하였다. 국민교육 유공으로 교육부 장관 표창(1994. 12.5), 국민교육발전 유공으로 녹조근정훈장(2017. 8. 31)을 수상했다. 신구대, 동서울대 강사를 지냈으며 과천시노인복지관에서 스마트매니저로 근무했다. 2023년 7월부터 과천시니어신문 취재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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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1. 끈은 매듭입니다.매듭.
    끈이 끈대로만 간다면 그야말로 ~끈으로 그치지요.
    끈은 끈과 만나야 매듭이 됩니다..끈없는 매듭이 없고 매듭없는 끈은 그저 외로울테지요..나라는 끈.엄마라라는 끈..둘이 만나 엄마와 자식이 되는 매듭… 끈 이라는 것은 우리 주변에 널렸지요..끈적끈적하다.끈끈하다.그래서 끈은 가까우면서도 깊이 생각하지 않는 사물인지도 모릅니다..끈끈하게 매듭지으며 웃으며 삽시다.

  2. 우리는 깜짝 놀라거나 다급한 상황에선 ‘엄마’하거나, ‘엄마야’하며 다급하게 부릅니다. 이것은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고 무의식 중에 나옵니다. 이게 바로 엄마와 나 사이에 있는 보이지 않은 끈입니다.

    사실 이 해설은 어머니를 대부분 저 세상으로 보낸 시니어 분들에겐 울림이 적을 것이라고 생각되어요. 유아나 유년기 자녀를 두신 엄마, 아빠들에게 더욱 실감나게 다가갈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써 본 해설이랍니다.ㅎ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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