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향교가 지난 5월 18일부터 8월 31일까지 이 향교 명륜관에서 진행하는 한문강좌에서 교육생들이 강의를 듣고 있다. 사진=백운(白雲)의 블로그(blog.naver.com/sonsang4)

과천향교가 마련한 한문강좌를 겸한 인성충효교육이 인기다.

과천향교는 지난 5월 18일부터 오는 8월 31일까지 이 향교 명륜관에서 대학(大學)·중용(中庸)을 중심으로 한문강좌를 실시한다. 교육은 16주간 매주 목요일 4시간씩이다. 수강료는 무료.

이번 교육은 성균관대 유학대학을 졸업하고 전통문화 계승발전을 위해 활발하게 교육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상만 박사와 함께 성균관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문학·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박영기 교수가 맡았다.

교육인원은 당초 30~40명 모집할 계획이었으나, 과천시를 비롯해 인근지역에서 50여명이나 몰려 인기를 실감케 했다. 교육생 중 절반은 여성이다.

한 교육생은 “평소 ‘유교’라면 우리나라 조선시대 국정 및 사회생활 근간을 이루는 철학이면서, 공자와 맹자, 주자 등의 성현들과 4서(논어, 맹자, 대학, 중용) 5경(시경, 서경, 역경, 예기, 춘추) 등이 있다는 정도만 알고 있었다”며, “그 내용이 어떤 것인지는 전혀 모르고 있었던터라 관심이 갔다. 과연 대학과 중용에는 어떤 내용들이 들어있을까 궁금해 등록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교육생은 “향교가 진행하는 강의라 옛 시골 서당을 생각하면서 과연 어떤 분이 어떤 방법으로 가르칠까 궁금증을 갖고 첫날 강의에 참석했다”며, “교육생 중 여성이 절반을 차지한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했다.

특히 교육생들은 “문장이 다소 어려운 부분도 많지만, 강사님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교육생들간의 분위기도 좋아 즐거운 마음으로 교육 받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교육을 주관한 과천향교 박명환 전교는 “현재 시대는 서구 물질문명에 젖어 우리 고유의 성품인 인의예지(仁義禮智)를 잊은 채 이웃과 배려가 없는 각박한 사회가 돼 버린 것이 안타까웠다”고 했다.

박명환 전교는 또, “과천향교가 앞장서 성현(聖賢)의 말씀인 대학과 중용을 전달해 인간성 회복과 우리 민족의 홍익정신을 함양해 서로를 배려하는 밝은 사회를 이루는데 목적이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내 교육사에 따르면, 근현대 학제가 생기기 전에는 유아기 한자(漢字)를 배우고, 여덟살이 되면 소학(小學)에 입문, 인간으로서의 기본 예절과 예(禮,예절), 악(樂, 음악), 사(射, 활쏘기), 어(禦, 승마), 서(書, 글쓰기), 수(數, 산수)를 배웠다.

지배층 자녀의 경우 열다섯살이 되면 태학(太學)에 들여보내 마음을 바르게 하고 뜻을 성실히 해, 자기 자신과 가정을 바로 세우고, 나라를 평화롭게 하는 방법을 가르쳤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