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예년 기록을 갱신하는 역대급 더위가 찾아왔다. 에어컨과 열대야를 잠시나마 벗어나고 싶은 시니어들에게 추천하는 여행지는 몽골이다.

몽골의 기후는 연평균 기온이 영하 2.8도일 정도로 춥다. 그러다보니 관광이나 여행 목적의 방문 시기도 6월에서 8월이 최적. 다른 시기에는 영하의 날씨가 대부분이어서 갈 마음이 안 생길 정도이다.

광활한 초원의 바람으로 인해 습기가 없는 시원함과 뽀송뽀송함이 이어지는 날씨다보니 우리나라에서의 폭염 탈출은 여기가 최고이다. 징기스칸으로 유명한 초원의 나라 몽골리아의 올레길을 걸으며 테를지 국립공원의 자연을 비롯해 동네 마을과 야생화를 감상하는 트레킹 여행이 어떨까?

몽골에 올레길이 있다는 걸 알면 재미가 더해진다. 3개의 코스가 있다보니 하루에 한 곳씩 걸으면 저절로 힐링이 된다.

몽골 유목민의 초원 텐트인 게르에서 자며 밤하늘 은하수를 감상하는 것도 잊지 못할 추억이 된다. 보름달을 전후로 한 4일 정도씩을 뺀 날짜라면 연분홍과 보라색으로 물든 몽골 초원의 은하수 샤워에 모두 탄성을 지르게 된다.

몽골올레길 1코스는 14km 구간의 길로 수도인 울란바토르에서 가장 가까운 곳인 헝허르 마을에서 시작해 야트막한 능선 4곳을 지나는 코스. 마을길을 걸으며 현지 주민들의 사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유일한 코스로 4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코스 중간에는 돌무덤인 ‘어워’를 비롯해 나무 그늘, 시냇물, 캠프 사이트 등 다양한 구간들이 있어 걷는 재미를 더해준다.

몽골올레길 2코스는 광활한 초원을 걷는 길로 테를지국립공원 근처에서 시작해 원점 회귀를 하는 게 특징이다. 몽골올레길 3개 코스 중 가장 완만한데 초원에서 노니는 블랙 야크와 흑소들을 보며 사진을 찍다 보면 11km 구간의 길이 3시간 정도면 금방 끝난다. 마지막 구간인 칭기스산의 언덕에서 세찬 바람을 맞으며 내려다보는 광활한 초원은 가히 환상적이다.

몽골올레길 3코스는 16.8km의 가장 긴 코스지만 야생화가 지천에 널려 있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사진을 찍다 보면 어느새 여정이 끝난다. 몽골을 가로지르는 톨 강의 작은 물줄기를 비롯해 각종 야생화가 신기할 정도로 피어 있는 부드러운 산길이 발길을 멈추게 하는데 코스 도중에 자작나무 숲이 있어 지루할 틈이 없다.

하루 혹은 그 이상 가야 하는 오지인 고비 사막까지 가지 않아도 즐길 수 있는 엘센타사하르는 가뿐한 몽골 여행의 필수 코스다. 정오를 전후로 한 더운 시간에 차량으로 이동한 후 선선함이 시작되는 오후 3시 이후 모래 사막에서 낙타 타기 체험과 모래 썰매 타기를 즐기다가 즐기는 초원의 붉은 저녁놀은 가히 환상적이라 할 수있다.

날씨가 쾌청한 7월 말~8월 초에는 엘센타사하르 사막으로 가는 초원에 끝없이 펼쳐진 유채꽃밭은 이 시기 방문객이 누리는 보너스. 거의 매일 저녁에 보게 되는 붉은 저녁놀에서의 인생샷은 기본 옵션이다. 왜냐? 진짜배기는 밤 10시 이후에 펼펴지는 은하수 샤워 시간이 있으니까.

작년에 우리나라는 교역량이 많은 인접국인 중국을 제외하고는 순수 몽골 방문 관광객 송출국 1위를 기록했다. 몽골 반점이라는 공통분모가 있는데다가 코로나 때 못나갔던 해외 일정을 비교적 짧은 비행 시간으로 만족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공항에 도착하자 그림같이 뻥 뚫린 하늘과 초원을 바라보고 감탄을 하게 되는 몽골. 그러다보니 올해는 여행사들의 패키지 상품 가격이 치솟는 중이다. 일부 예약 사이트에서는 아예 인천-울란바토르 구간의 항공권이 여름 성수기 동안에 매진 상태로 보이도록 블럭을 잡아놓기도 할 정도.

힐링 오지 여행 전문 그룹인 워크앤런이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몽골올레길 걷기 행사를 진행한다. 차수별로 한 코스씩 걷지만 매일같이 한 개씩의 코스를 걷고 싶어하는 걸도사들의 문의도 받아 진행할 예정이다.

신청 : 워크앤런(010-5044-6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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