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를 위한 동시 감상(40)] 강아지 길 찾기

강아지가 길을 가면서 눈치를 살금살금 보면서 한쪽 다리를 들고 오줌을 쨀끔쨀끔 싸는 이유는 본능적인 행동이랍니다. 강아지는 소변을 통해 자신의 냄새를 남겨 “내가 여길 다녀갔다!!”는 흔적을 남깁니다. 이 흔적이 흔히 영역표시라고 부르는 행동으로 다른 강아지들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는 행동이라고 합니다. 특히 강아지는 자신의 소변 냄새를 맡고 집으로 잘 찾아갈 수 있다고 합니다.

우리는 흔히 냄새를 잘 맡는 사람을 가리켜 개코구나! 하는데 개의 후각은 매우 놀랍습니다. 우리는 맡지 못하는 개 오줌 냄새를 개들은 서로 잘 알아차린다고 합니다.

강아지는 새로운 장소나 환경에 가면 불안이나 긴장감을 줄이기 위해 익숙한 자신의 냄새를 채워 넣으려고 영역표시를 더 자주 하기도 합니다. 요즈음은 강아지 주인이 강아지와 함께 산책할 때 목줄을 해서 데리고 다닙니다. 그럴 때에도 그 녀석들은 길을 가면서 여기저기서 한쪽 다리를 치켜들고서 볼 일을 봅니다. 옛날에 동네에서 목줄을 매지 않고 자유롭게 돌아다니던 강아지들도 길을 가다 소변을 보는 모습은 나중에 자신의 집으로 돌아갈 때에 길을 찾기 위한 방편이기도 했습니다.

위의 동시에서 강아지의 이러한 행동을 보고 “뭐하는 거야, 이 녀석”하며 야단치는 광경을 보여준 다음, 작가는 이러한 행동을 왜 그럴까 하면서 쉿, 비밀이야. 집에 갈 때 필요해. 하면서 동시를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시인은 이를 통해 어린이들에게 자신의 행동을 되돌아보게 하거나 미처 몰랐던 새로운 사실을 깨닫게 해 주기도 합니다. 위의 동시는 쉬운 말과 짧은 문장으로 된 대화체를 사용해서 묻고 답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어요. 동시의 묘사가 선명하게 떠오르는 시점이기도 합니다. 동시도 한 편의 짧은 동화라는 것에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위의 작품에는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보는 강아지들의 길가다 소변보기와 같은 사소한 행위를 보고서 그냥 보고 지나지 않는 시인의 남다른 시선이 보입니다. 그것은 바로 세상 모든 존재를 단절된 개체만의 행위로 보지 않고 서로를 연결하는 관계 짓기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깔려 있습니다. 그리하여 동물과 인간이 맺는 관계를 통해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과 공감을 줍니다.

애완견이 반려견이 된 요즈음 함께, 서로 서로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야겠습니다.

김수동 기자
김수동 기자
36년간 중등교직에 근무하였다. 풍생고 교사, 교감, 풍생중학교 교장, 안산고등학교 교장으로 근무하고 퇴직하였다. 국민교육 유공으로 교육부 장관 표창(1994. 12.5), 국민교육발전 유공으로 녹조근정훈장(2017. 8. 31)을 수상했다. 신구대, 동서울대 강사를 지냈으며 과천시노인복지관에서 스마트매니저로 근무했다. 2023년 7월부터 과천시니어신문 취재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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