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없는 폭염 속 과천 시니어들의 피서법…과천시노인복지관 탁구장서 ‘스매싱’

과천시노인복지관 탁구장에서 동호인들이 더위를 피해 탁구를 즐기고 있다. 사진=송영운
과천시노인복지관 탁구장에서 동호인들이 더위를 피해 탁구를 즐기고 있다. 사진=송영운
과천시노인복지관 탁구장에서 회원들이 나눠먹기 위해 잘 익은 수박을 자르고 있다. 사진=송영운

과천시노인복지관 탁구 동호회원들은 연일 이어지는 기록적인 폭염 속에서도 매일같이 탁구장에 나와 운동을 통해 무더위를 이겨내고 있다.

과천 시니어들은 최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날씨 속에서도 과천시노인복지관이 운영하는 시원한 탁구장에서 젊은이 못지않은 열정으로 탁구를 즐기고 있다. 탁구장은 이들의 무더위 쉼터이자 건강을 유지하는 일상의 중심지가 되고 있다.

최근 수도권에는 폭염특보가 연일 발효되고 있으며, 열대야 현상도 십일일째 계속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간 서울과 경기 남부 지역에서는 체감기온이 35도를 웃도는 날이 많았고, 밤낮을 가리지 않는 더위에 시민들의 피로가 누적되고 힘들어 하고 있다.

그러나 과천시의 과천시노인복지관 탁구장만큼은 상황이 다르다.

냉방이 잘 된 실내 탁구장에는 오전·오후반 70여명의 어르신들이 모여 라켓을 들고 탁구를 즐긴다. 탁구공이 튀는 소리와 함께 “좋았어!”, “아이구야!”하는 탄성과 아쉬움이 교차하며, 때로는 힘껏 스매싱을 날릴 때의 “이얏!”하는 기합 소리까지 울려 퍼진다. 시니어 동호인들의 뜨거운 열정은 젊은 층 못지않다. 이들은 단순한 운동을 넘어, 일상 속 활력을 탁구에서 찾고 있다.

과천시노인복지관은 2001년 개관과 함께 탁구장을 운영해오고 있는데, 올해로 25년째다. 탁구장은 탁구대 8대와 신발장 150여개, 남녀 샤워실을 갖추고 있다. 이용료는 월 5000원. 현재 등록된 회원은 226명, 평일 하루 평균 60~70명이 이용하고 있다. 운영 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토요일은 오후 5시까지다. 공휴일은 휴장한다.

탁구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초급반과 중급반에 각각 20명씩 편성해 무료 렛슨이 진행되며, 신청자 중 무작위 추첨을 통해 교육생을 선발한다.

특히, 할아버지·할머니, 손자손녀세대가 한 팀을 이뤄 참가하는 ‘1·3세대 공감 탁구대회’는 이미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고 있다. 과천시노인복지관은 60세 이상 어르신과 아동‧청소년으로 구성된 16개 팀을 신청받아 매년 대회를 개최하는데, 올해 6회째다.

마침, 오는 7월 28일 오후 2시부터 올해 대회를 연다. 상위 4팀에게는 표창이 수여된다. 참가자 전원에게는 고급 탁구라켓을 기념품으로 제공하고 있다.

과천시노인복지관 탁구팀 회원들은 정도 많다. 10일에는 유병석(74) 씨가 커다란 수박 한 통을 들고 들어와 회원들과 즐겁게 나눠 먹었다. 이처럼 동호인들은 더위를 이겨내고 혈당을 유지하기 위해 과일, 음료, 간식 등을 자발적으로 가져와 함께 나누는 정을 실천하고 있다.

탁구는 전신운동으로 체력과 집중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 데다,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아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는 스포츠다. 특히 노년층에게는 관절에 무리가 적고 반사신경 유지에 효과적이라는 점에서 건강관리 수단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또한, 동호회 활동을 통해 정서적 유대감을 쌓고 외로움을 덜 수 있다는 장점도 빼놓을 수 없다.

더위를 피하기 위해 집안의 에어컨을 틀지않아 돈을 들이지 않아도 되는 실내 탁구장은 과천 시니어들의 여름철 피서지이자 삶의 활력소다. 유례없는 무더위 속에서 탁구 라켓을 쥔 이들의 힘찬 스매싱은, 단순한 운동을 넘어 건강과 우정, 그리고 소소한 행복을 이어가는 일상이 되고 있다.

탁구장을 자주 이용하고 있는 서충목(76) 씨는 “과천시노인복지관에서 부부가 탁구를 함께 한지 10년이 넘었다. 일주일에 적어도 4일 이상 탁구장을 찾는다”며, “탁구를 통해 건강관리를 잘 하고 있으며, 부부간 대화도 늘어 관계가 아주 좋다”며 웃는다.

서 씨는 “특히 올해 처럼 대단한 폭염 속에서도 시원한 탁구장에서 운동하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면서 “이렇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준 과천시노인복지관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과천시노인복지관 탁구장 담당부서인 사회교육팀 담당자는 “노인복지관 탁구회원들께서 탁구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건강도 유지하고, 더위도 피하면서 즐겁게 운동하시는 걸 보면, 시설을 운영하는 담당자로서 감사하기도 하면서 자긍심을 느낀다”면서 밝게 웃었다.

송영운 기자
송영운 기자
공기업에서 40년 동안 직장생활을 했다. 정년퇴직 후에는 파크골프에 입문해 스포츠지도사, 심판자격을 취득해 현재 강사, 심판 및 협회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파크골프 다이제스트' 신문 편집위원 및 기자이며, 과천시노인복지관의 실버기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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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댓글

  1. 송영운기자님의 복지관탁구장 소개글을 읽고
    자세한 탁구장 운영실태와 회원들의 건강활동을
    정겹게 취재하여 주신 노력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그동안 몰랐던 많은 회원수와 현재도 작지않은 규모이나 향후 증가인원을 예상할때 보다 큰 규모의 시설확충도 기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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