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이 보유하고 있는 유일한 국보인 '조선방역지도'(국보 제248호). 사진=과천시

과천시니어신문 창간을 기념, [나의 도시 ‘과천’ 제대로 알아보기]를 연재합니다. 과천시 연혁 및 구성, 인구 구성, 과천이 갖고 있는 공원이나 문화재, 가볼만한 곳, 과천 소재 행정관서나 기업체, 과천에서 오래 살아온 토박이들의 이야기, 과천의 2040비전 소개 등을 시리즈로 소개합니다. 과천시민들이 ‘나의 도시 과천’을 제대로 이해하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연주암을 떠받치고 있는 관악산의 연주대가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사진=과천시

과천은 면적이 좁은 도시라 그런지 문화재가 그리 많다고는 볼 수 없다. 하지만 국보도 하나 보유하고 있다. 과천시 홈페이지에 따르면, 과천은 국보 1개, 국가무형문화재 1개, 경기도 유·무형 문화재 7, 경기도 기념물 1개 등을 갖고 있다.

과천시 중앙동 2-6에 위치한 국사편찬위원회는 조선 전기(前期) 지도(1557년경 제작) 중 유일하게 원본이 남아있는 ‘조선방역지도’(국보 제248호)를 소장하고 있다. 비단 바탕에 채색 안료로 그린 63×138cm 크기다. 공물의 진상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 명종 12~13년(1557~1558년) 경 ‘제용감’에서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며, 임진왜란 때 왜군에 의해 약탈당해 대마도에 있던 것을 1930년대에 입수했다.

조선방역지도는 우리나라 8도의 주와 현을 표시한 8도주현도며, 상단에 ‘조선방역지도(朝鮮方域之圖)’라고 쓰여 있다. 중심부에는 우리나라 전도를 그렸고, 그 아래에는 좌목(座目:지도 제작에 관련된 사람들의 관등·성명을 기록한 것)이 적혀 있다. 주와 현의 명칭을 8도별로 색상을 달리해 원으로 표시하고 있다.

16세기 계회도(契會圖: 조선 시대에 유행했던 관료들의 계회 광경을 그린 그림으로 기념과 기록을 목적으로 그렸음) 형식으로 제작돼 조선 전기 지도뿐만 아니라 회화사를 연구하는 데도 귀중한 자료다.

국가 무형문화재로는 고(故) 김영철과 김대균의 ‘줄타기’가 있고, 2011년에는 유네스코 인류 무형유산으로 등재됐다.

과천에 있는 경기도 유형문화재는 5개다.

조선 제3대왕 태종의 둘째 아들이자, 제4대왕 세종의 형인 효령대군의 영정이 연주암에 모셔져있다. 사진=과천시

첫째는 조선시대 태종의 둘째 아들인 ‘효령대군 영정’이다. 연주암 효령각 내에 봉안돼 있다. 불교에 귀의해 많은 불사를 주관한 효령대군이 연주암과 관악사를 중창한 데에 그 이유가 있다.

71×99cm 크기의 비단에 그린 영정은 머리에 익선관 형태의 황색 관모를 쓰고 있다. 홍의의 도포를 걸친 채 용봉 의자에 앉아있는 모습을 정면으로 그린 전신 좌상이다. 가슴에는 관대를 착용했고, 무릎 사이에는 옷 주름이 묘사돼 있다. 얼굴은 눈썹과 수염이 섬세한 필치로 그려져 있고 반개한 눈은 아래를 보고 있다. 거의 전하지 않는 조선 초기 초상화의 양식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다.

조선시대 객사로 사용되었던 온온사 모습. 사진=과천시

둘째는 조선시대 과천현 관아에 부속된 객사인 ‘온온사’다. 과천의 객사는 조선시대 왕이 남행할 때 과천을 경유해야 했고, 때에 따라 왕이 묵어가야 했으므로 다른 지역의 객사보다 큰 의미가 있었다.

온온사라는 명칭을 갖게 된 것은 정조가 현륭원 참배를 위해 능행할 때 과천의 객사에 머물렀는데 “주변 경관이 좋고, 쉬어가기 편하다”하여 ‘온온사(穩穩舍)’라는 현판을 내렸기 때문이다.

관악산 연주암에 있는 3층석탑의 모습. 사진=과천시

셋째는 ‘연주암’ 대웅전 앞에 3.6m의 크기로 조성된 ‘삼층석탑’으로, 주변에 석조난간을 둘렀다. 석탑은 단층 기단이며, 지대석은 1매의 사각형 판석을 사용했고, 지대석 상면에는 3단 괴임을 마련해 면석을 올렸다. 탑신부의 탑신석에는 기둥 모양을 새겼고, 옥개석은 너비에 비해 높게 해 둔중한 인상을 준다. 옥개석 상부에는 별도의 괴임단을 둬 상층의 탑신석을 받치도록 했다. 전체적인 외관이 정연해 기단부와 탑신부의 비례가 잘 어울리며, 일부 통일신라시대 석탑 양식이 계승된 고려시대 석탑이다.

넷째는 보광사 극락보전에 주불로 모셔져 있는 ‘보광사 목조여래좌상’이다. 목조여래좌상은 고개를 약간 수그린 채 연화대좌 위에 결과부좌(주로 좌선할 때 앉는 방법) 자세이며, 전체적으로 볼륨감과 안정감이 든다. 조선 후기 양식의 불상이나, 당당한 자세와 입체적인 옷 주름 표현 등에 이전 시대 불상의 양식이 남아있어 조성 시기는 17세기 무렵으로 추정된다.

다섯째로는 ‘추사 김정희 서신’이다. 추사가 8세 때 부친에게 보낸 것부터 부인에게 보낸 것, 친구, 제자 등에게 보낸 것, 두 동생에게 보낸 것 등 23개의 서신으로 구성돼 있다.

경기도의 무형문화재로는 경기소리(긴 잡가)와 과천무동답교놀이가 있다.

한편, 경기도 문화재 자료로는 과천향교와 문원리 삼층 석탑, 문원리사지 석조보살입상 등이 과천에 소재해 있다.

과천 시내쪽에서 관악산을 오를 때, 초입에서 만날 수 있는 과천향교 정문의 모습. 사진=과천시